
한국 축구 대표팀 손흥민(오른쪽)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전을 하루 앞둔 19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올해 첫번째 A매치다. 첫 단추를 잘 꿰는 게 중요하다.”
2025년 첫번째 A매치를 앞둔 한국남자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마음가짐이다.
손흥민은 19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계속 ‘처음’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첫경기다. 첫단추가 중요하다”며 “올해 처음으로 팬을 만나는 자리라 책임감이 크다”는 말로 각오를 전했다.
한국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6경기 무패(4승 2무·승점 14)로 B조 선두다. 이번에 오만을 꺾고 오는 25일 수원에서 이어지는 8차전에서 요르단까지 제압하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 2위 이상을 확보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손흥민은 “일찍 티켓을 따면 좋겠지만 우리가 좋은 위치(1위)에 있어서 좋게 보일 뿐”이라며 “과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겪은 어려움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나는 축구를 하면서 단 한 번도 다음 경기를 생각한 적이 없다”며 “숨길 수 없는 내 역할인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131차례 A매치에 출전해 51골을 넣고 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다 득점 부문 선두는 차범근(136경기·58골)이다. 최다 출전 기록에서도 손흥민은 차범근 전 감독, 홍명보 감독(이상 136경기), 이운재(133경기) 뒤를 잇고 있다.
손흥민은 “(기록에 대해서는) 개인적 감흥이 전혀 없다”며 “함께 한 동료, 감독, 지도자, 스태프 도움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대표선수를 하고 있으니 그분들에게 공을 돌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나는 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받는 것을 더 돌려주겠다는 책임감으로 뛰겠다”며 “기록보다는 갖고 있는 것을 많이 돌려주려고 하는 걸 가장 우선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 무스카트에서 열린 예선 2차전에서 오만을 상대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오만은 FIFA 랭킹 80위로 한국(23위)보다 아래다. 오만이 밀집 수비로 나오리라 예상된다. 득점력 뿐만 아니라 세트피스 능력이 승부를 가를 열쇠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하위권에 머문 토트넘에서도 많이 뛰면서 막판 힘을 쏟고 있다. 손흥민은 “내 몸 상태는 지금 최고”라며 “대표팀은 꿈 같은 곳이다. 프리미어리그 출전보다도 더 큰 꿈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에는 20대 초반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 손흥민은 “처음 대표팀에 들어오는 선수를 보면 내가 처음 들어올 때 생각이 난다”며 “쑥스러워하면 자기 플레이가 안 되고 개인과 팀 모두에게 손해다. 짧은 시간이라도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편하게 뛰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