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맞서 유럽을 지켜라” 인종차별적 플래카드 내건 팬들 징계 위기

입력 : 2025.03.20 07:19
지난 14일 열린 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페네르바체와의 홈경기에서 레인저스 일부 팬들은 인종차별적 메시지가 포함된 배너를 경기장에 내걸었다. AO

지난 14일 열린 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페네르바체와의 홈경기에서 레인저스 일부 팬들은 인종차별적 메시지가 포함된 배너를 경기장에 내걸었다. AO

“깨어있는 외국 이념을 배척하라. 유럽을 수호하라(Keep woke foreign ideologies out - defend Europe)”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명문 구단 레인저스 팬들이 유럽축구연맹(UEFA) 페네르바체(튀르기예)전에 내건 걸개다. 유럽축구연맹은 이를 인종차별적 문구로 보고 징꼐를 시사했다.

레인저스는 20일 이와 관련해 유럽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 가능성을 언급받은 뒤 “일부 팬들의 행동이 부끄럽고 수치스러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4일 열린 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페네르바체와의 홈경기에서 레인저스 일부 팬들은 인종차별적 메시지가 포함된 배너를 경기장에 내걸었다. UEFA는 해당 배너가 “인종차별적이거나 차별적인 내용”이라고 판단하고 레인저스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논란이 된 배너에는 “깨어있는 외국 이념을 배척하라 - 유럽을 방어하라”였다.

이에 대해 레인저스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레인저스는 현대적이고 진보적인 축구 클럽이며, 다양한 선수단과 직원, 그리고 팬층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2025년에 이런 이유로 구단이 징계를 받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며, 이러한 행동을 한 사람들에 대한 경멸은 대다수 레인저스 팬들도 공유할 것”이라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어 구단은 “이번 사태로 인해 구단이 UEFA로부터 중대한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크며, 구단은 해당 행위를 한 사람들을 찾아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2025년에도 레인저스를 응원하는 모든 이들이 차별 없이 환영받아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레인저스와의 관계를 즉시 끊어야 한다”고 밝혔다.

레인저스는 이번 징계가 배너 문제뿐만 아니라 경기 중 관중이 경기장으로 물건을 던진 사건과도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구단은 성명을 통해 “이러한 사건은 레인저스 경기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 전역의 경기장에서 점점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 1월 올드 펌 더비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고, 최근 머더웰과의 경기에서는 우리 팀의 팬이 원정석에서 던져진 물건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무분별한 행위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범죄 행위”라며 “이런 행동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레인저스 경기장에 올 자격이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구단은 올드 펌 더비 승리 후 일부 팬들이 금지된 ‘연막탄(파이로)’을 사용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레인저스는 “이미 이와 같은 행위로 인해 향후 프리미어 스포츠컵(스코틀랜드 리그컵) 경기에서 팬 500명이 입장하지 못하게 된 상황”이라며 “이번 추가 사건으로 인해 최대 800명이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레인저스는 성명을 마무리하며 “이 모든 행동들은 구단에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팬들에게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오늘의 인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