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선수들이 지난 18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주포 박혜진·김소니아 묶이자
챔프 2차전 안혜지 대폭발
‘얘를 막으면 쟤가 터지고…’
우리은 위성우 감독도 한숨
창단 첫 우승까지 1승 남겨
2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는 부산 BNK를 상징하는 빨간 폭죽이 솟구칠지 모른다.
BNK가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쪽을 막으면 나머지 선수들이 터지는 ‘풍선 효과’를 앞세워 질주 중이다. 이제 창단 첫 우승까지 1승만 남았다.
BNK는 지난 1~2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모두 이겼다. 5전 3승제의 챔프전에서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이 우승에 실패한 전례는 없다.
박정은 BNK 감독은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내가 ‘부산으로 온나’라고 말했는데, 그게 가능한 상황이 됐다. 홈팬들의 에너지를 받으면서 (우승을 결정짓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박 감독의 자신감은 탄탄한 전력에서 나온다. BNK는 정규리그에선 줄곧 선두를 달리다 막바지에 우리은행에 따라잡혀 2위로 물러났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선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자유계약선수(FA)로 김소니아와 박혜진을 한꺼번에 영입한 데 이어 기존 안혜지와 이이지마 사키, 이소희까지 주전들의 면면이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은 가능하다보니 상대하기 까다롭다. BNK는 2차전에서 우리은행의 변형 수비에 김소니아가 7점, 박혜진이 0점으로 묶였지만 안혜지와 사키, 이소희가 각각 16점과 15점, 11점을 터뜨리면서 55-49 승리했다.
정규리그 통산 3점슛 성공률이 25.8%에 불과할 정도로 외곽 능력이 떨어지던 안혜지가 2차전에서 3점슛 4개를 던져 2개를 성공시킨 것이 주효했다. 안혜지의 외곽 수비를 느슨하게 지시했던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얘를 막으면 쟤가 터지고, 쟤를 막으면 얘가 터지고…농구가 참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을 정도다.
박 감독은 “사실 나도 안혜지가 터질 것이라는 생각은 못 했다. 이젠 본인이 해줘야 하는 슛 타이밍에 머뭇거리는 게 줄었다. (자신을 덜 막는 대신) 헬프 디펜스를 가는 걸 잘 알기에 슛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우리은행은 유일한 버팀목인 김단비가 묶이면 답이 없는 구조라 그 차이가 더욱 도드라진다.
BNK 선수들은 우승컵을 들어올릴 때까지는 방심을 경계하고 있다. 2년 전 우리은행과 만났던 챔피언결정전에서 3전 전패로 무너졌던 순간을 떠올린 안혜지는 “당시 (우리은행을 상징하는) 파란 폭죽이 터진 게 기억난다. 이번엔 우리가 우승해 빨간 폭죽을 터뜨리겠다. 모든 기쁨은 그 순간까지 미루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