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 3’ 포스터. 사진 ENA
첫 시즌은 날 것 그대로의 지구여행, 두 번째 시즌이 파트너와의 교감이었다면, 세 번째 시즌은 ‘테마파크’다. ENA의 인기 예능 프랜차이즈 ‘지구마불 세계여행’이 훨씬 업그레이드돼 안방을 찾아온다.
‘지구마불 세계여행 3’(이하 지구마불 3)는 20일 오전 서울 상암동 쇼킹케이팝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프로그램의 기획자이자 수장인 김태호PD와 함께 메인 연출을 맡고 있는 김훈범PD 그리고 세 명의 크리에이터 원지(이원지), 곽튜브(곽준빈), 빠니보틀(박재한)이 참석했다.
2023년 첫 방송 된 ‘지구마불’은 유명 보드게임 ‘부루마불’을 기반으로 주사위 한 번에 세계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게임적 요소를 실제에 도입해 많은 화제가 됐다. 과거 김태호PD가 ‘무한도전’에서 했던 ‘하루 만에 세계일주’를 기반으로 실제 몇 회차 만에 여름 나라의 날씨가 겨울 나라에서는 겨울로 바뀌는 이색적인 그림을 보였다.

여행 크리에이터 곽튜브, 원지, 빠니보틀이 20일 오전 서울 상암동 쇼킹케이팝센터에서 열린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 3’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ENA
여기에 여행 크리에이터 원지, 빠니보틀, 곽튜브의 매력을 더해 이들의 영상을 별개로 제작하고, 방송용을 따로 제작하는 등 구성에도 차별점을 뒀다. 결국 첫 시즌은 닐슨코리아 집계 유료가구 기준 최고 1.5%의 시청률과 함께 최고 140만뷰의 유튜브 조회수를 올리며 시즌 2를 기약했다.
시즌 2는 파트너와의 교감이 주를 이뤘다. 기존 얼개는 그대로 살려놓고, 인도 등의 장소에서는 제작진이 미리 섭외한 장소를 가는 미션이 추가됐다. 원지는 개그맨 김용명과 배우 원진아, 빠니보틀은 배우 공명과 김도훈, 곽튜브는 가수 박준형과 배우 강기영이 파트너로 투입됐다.
애초 한 라운드만 동행할 거라던 계획은 출연자와 파트너의 유대가 깊어지면서 각 2라운드로 확장됐다. 이번 시즌은 시즌 1, 2의 모든 얼개를 살려놓고 조금 더 제작진의 개입이 많아졌다. ‘테마파크’를 콘셉트로 지구를 돌아다니며 노는 어드벤처물의 성격을 강화했다.

김태호PD가 20일 오전 서울 상암동 쇼킹케이팝센터에서 열린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 3’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ENA
김태호PD는 “첫 두 시즌이 끝나고 나서도 항상 다음 시즌의 원동력은 시청자분들이었다. 다음 시즌을 갈 수 있냐는 문의를 주셨다. 공통적인 반응들이 ‘대리만족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항상, 조금 더 일찍 떠날 수는 없지만, 시청자의 여행을 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중반 쯤 ‘테마파크’가 주제라, 미리 말씀드리면 ‘푸드페스타’, ‘어메이징 킹덤’, ’크레이지 월드’ 등의 주제를 작은 코너처럼 준비했다”며 좀 더 박진감 있는 구성이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 자리에서 최초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국내여행을 통해 목포를 돌아다니는 크리에이터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해외에서는 패러글라이딩, 번지점프, 사막레이싱 투어 등 박진감 있는 여행을 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담겼다.

김태호PD(왼쪽부터), 여행 크리에이터 곽튜브, 원지, 빠니보틀, 김훈범PD가 20일 오전 서울 상암동 쇼킹케이팝센터에서 열린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 3’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ENA
김태호PD는 “시즌 1이 날 것의 느낌으로 부루마불의 느낌을 낸다면, 시즌 2는 ‘주만지’의 느낌이 있다. 주사위가 아닌 다른 것을 선택해야 하는 요소를 넣었다”며 “2, 3년 동안 크리에이터분들이 방송인으로 성장하게 되니 초창기 세 분에게 넣었으면 붙지 않는 게임의 요소가 붙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빠니보틀은 웨이브 ‘피의 게임’ 시리즈, 곽튜브는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시리즈에 출연하면서 예능인으로 거듭났다.
메인 연출 김훈범PD 역시 “올라갈 곳이 없을 줄 알았는데 더 올라가고 있었다. 예전에는 유튜브의 감성만 있었다면 이제는 방송의 감성도 있다. 시청자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훈범PD가 20일 오전 서울 상암동 쇼킹케이팝센터에서 열린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 3’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ENA
김훈범PD는 “‘테마파크’ 콘셉트의 여행을 기획하고, 지구를 놀이공원처럼 잘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루마불의 느낌을 잃지 않고 특별칸을 추가하면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장을 마련하려고 애썼다”고 덧붙였다.
물론 우려가 없는 것도 아니다. 제작사 TEO로 봤을 때 바로 전 작품 JTBC 예능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의 떨어지는 시청률도 그러하고, 지금 MBC ‘굿데이’에 휘몰아치고 있는 김수현 사생활 관련 리스크 역시 그러하다.
하지만 김태호PD는 “2008년부터 늘 위기, 시험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이야기가 없다면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심이 들 수도 있을 것”이라며 “완성형이라면 더 이상 할 수 없겠다 싶지만, 부족하고 전문적이지 못하다는 결핍이 늘 새로운 것에 대한 욕심으로 생겨난다. 독기가 생기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ENA의 대표 IP(지식재산권)으로 자리 잡은 ‘지구마불’ 시리즈는 출연자, 제작진 모두 다음 시즌을 기약할 정도로 채널의 대표 콘텐츠로 성장 중이다. 근간을 잡고 다채롭게 확장을 즐기는 김태호PD의 성향답게, 또 어떤 모험이 안방을 사로잡을지. 그 출발점은 오는 22일 오후 7시50분 ENA를 통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