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는 ‘살라흐급’이라고 말하는데”…손흥민 타깃 ‘선 넘은’ 비난에 영국 매체까지 발 벗고 나섰다

입력 : 2025.03.20 15:51
EPL 토트넘 주장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EPL 토트넘 주장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부진한 시즌을 보내면서 주장 손흥민(33)이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에 현지 매체마저 객관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이런 비난이 과도하다고 반박하며 손흥민의 가치를 증명하고 나섰다.

런던 연고지 팀 전문 매체 풋볼런던은 20일 “토트넘은 리그 하위권(14위)에 머물고 있지만, 손흥민은 실제로 괜찮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16개의 결정적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21개), 부카요 사카(아스널·19개), 콜 팔머(첼시·19개)에 이어 리그 4위다.

손흥민이 창출한 기회 중 9개가 어시스트로 이어졌다. EPL 어시스트 공동 선두 살라흐, 안토니 로빈슨(풀럼), 사카, 미켈 담스고르(브렌트퍼드)와 한 개 차이다. 풋볼런던은 이런 통계를 바탕으로 “손흥민은 팀이 창의적으로 공격을 풀어나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로서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 득점이 7골에 그치면서 에이징 커브에 빠져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풋볼런던은 손흥민보다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횟수가 많은 선수는 단 3명에 그칠 정도로 운이 따르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짚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과 달리 손흥민 대신 새로 영입한 도미닉 솔란케, 마티스 텔을 최전방에 세우고 있다. 손흥민은 주로 왼쪽 윙어로 출전하면서 상대적으로 득점 기회가 줄었다. 하지만 풋볼런던은 측면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메이커로서 손흥민의 중요성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34점으로 13위에 머물러 6위 뉴캐슬과 13점 차이로 벌어져 유럽 무대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지난 16일 풀럼과의 경기에서 0-2로 패배한 후 일부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일부 팬은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리며 경기력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손흥민을 향해 “연기하지 말라”며 원색적인 비난도 쏟아졌다.

손흥민의 주장으로서 리더십까지 비난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토트넘 출신 제이미 오하라는 “손흥민은 더 이상 팀의 주장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고, 해리 레드냅 전 감독도 “손흥민은 좋은 선수지만 주장 감은 아니다”고 깎아내렸다.

하지만 이런 비판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일부 팬은 손흥민이 없는 토트넘의 상황을 직접 경험해봐야 그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될 것이라며 그를 옹호한다. 갈수록 떨어지는 득점력이 손흥민 개인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과 맞물려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윙어인 그보다 왼쪽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가 박스 안으로 접고 들어오는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동선이 겹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 이후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하게 활약했다. 2021~2022시즌에는 23골로 살라흐와 함께 EPL 득점왕을 차지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총 448경기에 나서 173골 95어시스트를 올렸다.

손흥민은 EPL 역대 최다 합작 골 기록을 함께 쓴 ‘영혼의 단짝’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난 뒤 2023~2024시즌부터 팀의 주장을 맡았다. 지난 시즌 팀을 EPL 5위로 이끌며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이번 시즌에는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며 총 40경기에 나서 11골 11도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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