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혼란 속 개막 맞는 두산 마운드···곽빈 옆구리-홍건희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 탈락 ‘최원준 다시 선발로?’

입력 : 2025.03.21 16:15
두산 곽빈. 두산베어스 제공

두산 곽빈. 두산베어스 제공

2025시즌 개막을 앞둔 두산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부상 이슈가 연이어 덮쳤다. 지난 시즌 15승을 따내 다승 1위에 오른 토종 우완 곽빈과 불펜 필승조인 우완 홍건희가 전열을 이탈했다.

두산은 21일 KBO가 10개 구단 개막 엔트리를 발표한 직후 두 선수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곽빈은 왼쪽 옆구리 통증(내복사근 부분 손상), 홍건희는 오른쪽 팔꿈치 통증(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으로 시즌 초반 팀과 동행이 어려워졌다. 두 선수의 복귀 시점은 재검이 예정된 4월초 이후에나 알 수 있을 전망이다.

핵심 투수들의 이탈로 이승엽 두산 감독의 마운드 운영에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두산은 원투펀치로 외국인 좌완 콜 어빈과 잭 로그, 그리고 곽빈까지 3선발을 일찌감치 확정한 상태였다. 시범경기 막바지에는 4선발 좌완 최승용, 5선발 우완 김유성을 채워 넣었다. 하지만 곽빈의 부상으로 대체 선발을 하나 채워 넣어야 한다.

김유성과 마지막까지 5선발을 경쟁한 우완 사이드암 최원준이 유력 후보다. 이 감독은 시범경기까지 “최원준은 롱릴리프보다는 필승조로 생각 중”이라고 밝혔지만 선발로 가장 최근까지 훈련했다는 점에서 보직 이동 가능성이 가장 높다. 최원준(7이닝 3안타 1볼넷 4삼진 1실점)은 시범경기에서 선발로도 김유성(7이닝 5안타 2볼넷 5삼진 2실점)에 비해 전반적인 경기 내용에서 앞선 기록을 남겼다.

불펜 운영에는 고민이 더해졌다. 두산의 마무리 김택연-셋업맨 이영하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리그 최고로 평가받을 만하다. 김택연은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60경기(62이닝)에 등판해 고졸 신인투수 최다인 19세이브(3승2패 4홀드)에 평균자책 2.08을 기록하며 마무리를 꿰찼다. 최다 득표 신인왕의 영광을 안은 김택연은 풀타임 마무리로 새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두산 홍건희. 두산베어스 제공

두산 홍건희. 두산베어스 제공

구위만 놓고 보면 이영하도 마무리나 다름없다. 불펜 전천후 자원으로 중용되는 이영하는 지난 시즌 5승4패 2세이브 5홀드(59경기) 평균자책 3.99를 기록했다. 둘은 시범경기 3경기에서 각각 3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순조롭게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감독은 “불펜투수 중에 이영하의 몸상태가 가장 좋다”고 했다.

그렇지만 둘을 받쳐줄 카드들은 아직 ‘미완’이다. 핵심 불펜 자원이었던 김강률(FA LG행), 정철원(롯데 트레이드)이 나간 자리도 구멍으로 남았다.

필승조로 활약한 최지강은 스프링캠프에서 결막염으로 전열을 이탈해 4월초에나 합류할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65경기에 등판해 4승3패 9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 2.73을 기록한 정상급 셋업맨 우완 홍건희도 빠졌다. 필승조 카드로 고려했던 최원준도 선발로 이동하면 불펜 옵션이 크게 줄어든다. 이 감독이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는 이병헌도 19일 고양 히어로즈와의 마지막 퓨처스(2군)리그 등판 점검에서 1이닝 3안타 1볼넷 2삼진 2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롱릴리프로 고려했던 최준호 등의 활용폭을 넓혀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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