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잠실 LG전에서 수비하는 롯데 나승엽(위)과 고승민. 롯데 자이언츠 제공
유강남·나승엽·고승민 ‘3실책’우수수
10개팀 중 개막전 최다실책
반즈 7실점·박세웅 4실점 선발 와르르
2G 4득점 그치며 개막시리즈 2연패
겨우내 흘린 굵은 땀방울이 무색하다.
롯데가 개막 2연전에서 완패했다. 지난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2-12로 진 뒤 23일에는 2-10으로 졌다.
개막전 패배 내용이 실망스럽다. 선발 등판한 찰리 반즈가 3이닝 8안타 3볼넷 2삼진 7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LG에 15안타를 내준 롯데는 7안타로 2점밖에 못 냈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실책들이 나왔다. 이날 3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개막전을 치른 10개 팀 중 가장 많은 실책을 내놨다.
이미 3점을 내줘 0-3으로 뒤져있던 1회 1사 1루에서 반즈가 송찬의를 삼진 아웃 처리했지만 1루에 있던 오지환의 도루를 포수 유강남이 막으려다 송구 실책을 범했다. 가뜩이나 경기 초반 실점으로 어려워하던 반즈를 더욱 힘들게 했다.
추가 실책이 4회에 나왔다. 1사후 1루수 나승엽이 LG 문보경의 타구를 뒤로 빠뜨려 외야까지 공이 굴러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송찬의의 좌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문보경은 홈인했고 2-7에서 2-8로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끝이 아니었다. 5회에는 1사 1·2루에서 송재영이 김현수를 2루 땅볼로 유도하면서 병살 처리해 이닝을 끝내려 했다. 그런데 2루수 고승민의 악송구가 나왔다. 점수는 2-9로 더 벌어졌다. 실책이 번번이 찬물을 끼얹으니 추격할 힘이 없었다. 결국 개막전부터 대패했다.
롯데는 지난해 팀 실책 113개로 KIA(127개)에 이어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했다. 특히 5강 진출 승부처였던 9월 실책 25개를 내놓으며 가을야구와 멀어졌다.
롯데는 비시즌 동안 수비 보완을 위해 애썼다. 대만과 일본 미야자키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에서도 밤낮을 가리지 않는 훈련이 이어졌다. 선수들은 펑고를 받다가 그라운드에 드러눕기 일쑤였다.
‘흘린 땀방울은 배신하지 않는다’는데 롯데는 개막전에부터 배신을 당했다.
이튿날도 기를 펴지 못했다. 이날 김태형 롯데 감독은 개막전에서 1번 중견수로 나선 황성빈을 선발 라인업에서 빼고 윤동희를 그 자리에 투입했다. 고승민 대신 2번 자리에 손호영을 넣는 등 선발 라인업을 대폭 수정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선발 박세웅이 5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해 8안타를 맞고 4실점으로 부진하며 일찌감치 리드를 내줬다. 롯데는 이날 홈런을 5개나 맞았다. 실책은 나오지 않았지만 타자들은 6안타로 2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