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6홈런…‘라팍’의 삼성은 올해도 무섭다

입력 : 2025.03.24 15:21
23일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삼성 르윈 디아즈. 삼성 라이온즈 제공

23일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삼성 르윈 디아즈. 삼성 라이온즈 제공

33안타 6홈런 24점.

삼성이 22~23일 이틀간 2025시즌 KBO리그 개막 2연전에서 기록한 내용이다.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개막을 맞이한 삼성은 키움 마운드를 두들겨 2경기를 모두 가져갔다. 2연전 동안 가장 많은 득점과 안타 개수를 기록하며 이번에도 홈구장의 이점을 잘 살렸다.

‘홈런 공장’답게 개막을 자축하는 홈런포도 많이 나왔다. 개막전인 22일에는 김헌곤과 구자욱이 각각 솔로 홈런, 2점 홈런을 쏘아올렸고 23일에는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멀티 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김영웅과 박병호도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2경기에서 기록한 6홈런은 LG(7홈런)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은 개수였다.

개막 2연전에 모두 선발 출장했던 선수 중 김지찬이 10타수 6안타 타율 0.600, 디아즈가 9타수 5안타 타율 0.556, 김영웅이 0.444(9타수 4안타), 김헌곤도 0.429(7타수 3안타) 등으로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2경기 삼성의 팀 타율은 0.413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덕분에 삼성은 개막 첫 날은 13-5로 승리한 데 이어 다음날은 11-7로 이기며 개막 2연승을 거뒀다.

‘라팍’이라고 불리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유명하다. 좌우 펜스 99.5m에 중앙 펜스 122.5m로 짧지 않지만 좌우 중간 펜스 거리가 107m에 불과하다. 때문에 이 코스로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기 쉬워 홈런 친화적인 구장으로 꼽힌다.

23일 솔로 홈런을 친 삼성 김영웅. 삼성 라이온즈 제공

23일 솔로 홈런을 친 삼성 김영웅.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홈구장의 이점을 잘 살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정규시즌 팀 홈런 185개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팀 타율은 0.269로 10개 구단 중 9위로 하위권이었음에도 정규시즌 2위를 기록 할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홈에서 열린 2경기에서 무려 8개의 홈런을 쳤고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 5개의 홈런을 라팍에서 쏘아올렸다.

올해도 타선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걱정이 있었다.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무릎 부상을 입었던 구자욱의 몸 상태에 대한 물음표가 스프링캠프까지 이어졌다. 2024시즌 28홈런으로 자리를 잡은 김영웅도 전지훈련 도중 귀국했다. 데뷔 첫 22홈런을 기록한 이성규도 옆구리 부상으로 시범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게다가 마운드에서도 공백이 있었던 상황이었다. 외국인 투수 대니 레예스는 오른쪽 발등 중족골 미세 피로골절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어려웠고 원태인도 선발 로테이션 한 텀을 쉬어가기로 했다. 때문에 삼성은 23일에는 백정현을 시작으로 총 8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불펜 데이’를 진행해야만했다.

개막전 상대인 키움은 외국인 타자를 2명이나 보유하며 공격력의 극대화를 노린 팀이었다. 푸이그도 장타력이 있고 루벤 카디네스는 지난해 삼성에서 뛰었던 선수였다. 카디네스는 23일에는 만루포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의 화력이 더 셌다. 구자욱, 김영웅은 정상적으로 경기를 뛰며 걱정을 덜었다.

삼성은 올시즌에는 개막부터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삼성은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잡았지만 이후 내리 8경기를 지며 잠시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

다행히 삼성은 25일부터 열리는 첫 주중 3연전도 ‘라팍’에서 맞이한다. 홈경기의 기세를 이어갈 기회다.

상대는 NC다. 지난 시즌 홈런 1위로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간 맷 데이비슨이 있다. 데이비슨은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4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25일 스타트를 끊는 ‘삼성맨’ 최원태가 잘 막아줘야 타자들도 홈구장의 이점을 살릴 수 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삼성 라이온즈 제공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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