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은 어딨나” 직내괴 과태료 처분까지, 여론 악화

입력 : 2025.03.25 11:38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 2023.05.31 권도현 기자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 2023.05.31 권도현 기자

그룹 뉴진스가 활동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어도어의 전 직원 A씨는 지난 24일 “노동청(서울지방고용노동청) 결과 통지서 수령했다”며, 민 전 대표의 객관적 조사 의무 위반, 직장 내 괴롭힘(폭언 등)이 인정돼 과태료 처분이 내려졌다는 내용을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해 8월 고용노동부에 민 전 대표의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사건의 편파 개입을 주장하며 진정을 제기한 바 있다.

A씨는 그 결과와 관련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며 단순 경고 조치를 넘어선 과태료 처분은 굉장히 높은 수준의 제재”라며 “남은 민형사도 열심히 대응하겠다. 특히 민희진 씨가 저를 고소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민 전 대표가 어도어 전 부대표 B씨의 성희롱 사건에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외부기관 재조사로 직장 내 괴롭힘은 인정, 성희롱은 판단 어려움으로 나왔고 노동청도 이견 없음”이라고 밝혔다.

어도어 전 직원 A씨의 인스타그램 계정

어도어 전 직원 A씨의 인스타그램 계정

노동청에 따르면, “민 전 대표가 B씨에게 계속적으로 행한 발언 등이 A씨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 “민 전 대표가 B씨에게 연락해 신고 내용과 관련된 카카오톡 메시지를 요청한 점, 최고책임자 C씨에게 ‘신고 내용이 일방적이고 편향됐다’고 한 점 등은 객관 조사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민 전 대표는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민 전 대표의 변호인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판단한 발언 전후의 사실관계가 잘못 인정되고 직장 내 괴롭힘, 객관적 조사의무 관련 근로기준법의 법리를 오해한 부분이 확인됐다. 행정청에 의견을 제출하는 등 정식 불복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 전 대표 측은 A씨가 진정을 제기한 당시에도 자신을 어도어 대표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사실 왜곡 및 허위사실의 공격”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 민 전 대표를 향한 여론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뉴진스 직내괴 주장하더니 내로남불’ ‘이런 게 진짜 직장 내 괴롭힘이지’ ‘3류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빌런 행위’ ‘직내괴 인정도 잘 안 되는데 진짜 심각했던 듯’ ‘과태료 처분은 심각하네’ 등 의견이 쏟아졌다.

그룹 뉴진스. 왼쪽부터 하니, 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 2025.3.7 연합뉴스

그룹 뉴진스. 왼쪽부터 하니, 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 2025.3.7 연합뉴스

특히 뉴진스가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독자 활동이 금지됐음에도 지난 23일 홍콩 ‘컴플렉스콘’에서 신곡을 발표하고 ‘NJZ’ 로고가 박힌 굿즈를 파는가 하면, 일방적인 활동 중단까지 선언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면서, 민 전 대표에게로 그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민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하이브와 다툼이 시작될 때만 해도 두 번의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차례 장문의 입장을 발표하는 등 그 전면에 나섰지만, 같은 해 9월 뉴진스가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민 전 대표를 지지하고 나선 후로는 뉴진스를 앞세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진스는 그해 10월 멤버 하니가 하이브 타 레이블 직원과 그룹이 자신들을 무시했다는 주장으로 국정감사 자리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11월에는 일방적 계약 해지를 주장하는 긴급 기자회견 자리에 섰다. 지난 7일 가처분 심문기일에도 취재진 앞에 섰고, 가처분 인용 결정 후에도 미국 타임지와 인터뷰를 진행, 대중의 이해를 얻기 어려운 발언을 이어가며 심각한 이미지 소비를 겪고 있다.

이에 ‘뉴진스 엄마’를 자처했던 민 전 대표의 잠잠한 행방에 ‘민희진 전 대표는 어디 갔나’ ‘뉴진스를 방패막이 세웠다’ ‘뉴진스를 가스라이팅 했다’ 등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뉴진스는 어도어와 다툼을 이어간다. 다음 달 3일에는 어도어가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 확인 본안 소송이 진행되며, 뉴진스는 앞선 가처분 인용 결정에 대해서도 즉각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뉴진스 측은 “가처분 결정에 대해서는 이의제기 절차를 통해 추가적인 쟁점을 다툴 예정이며, 그 과정에서 소명자료 등을 최대한 보완하여 다툴 계획”이며 “(본안 소송)변론기일에서 계약이 적법하게 해지되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밝히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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