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L 토트넘의 부주장인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주장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토트넘 홋스퍼 잔류를 망설이는 이유를 폭로했다.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부동의 센터백인 그는 월드컵 예선 기간 토트넘 구단 의료진의 무능함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이적설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로메로는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 ‘Ty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부상으로 좋지 않은 몇 달을 보냈다. 사실 훨씬 더 일찍 복귀할 수 있었던 부상이었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모든 것이 매우 복잡하게 꼬였다”고 덧붙여 구단 의료진의 미흡한 대응을 비판했다.
로메로는 소속팀 대신 아르헨티나 대표팀 의료진에게만 감사를 표했다. “대표팀 의료진이 나를 그 힘든 순간에서 꺼내 다시 그라운드로 돌려놓았다”며 “물리치료사 덕분에 다시 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로메로를 잡기 위해 주장 손흥민과 동급인 주급 20만파운드(약 3억8000만원) 수준의 조건을 제시할 계획이다. 로메로의 현 계약은 2027년까지며, 주급은 약 16만5000파운드(약 3억1000만원)로 알려졌다.
토트넘의 전 스카우트인 브라이언 킹은 로메로를 월드컵 우승 경력이 있는 월드클래스 수비수라고 평가하며, 잦은 부상과 기복이 단점이지만 그만한 자원을 외부 영입하기는 어려운 터라 어느 정도 파격 대우로 마음을 잡아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메로는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기를 원해 재계약 제안을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수비진 보강을 위해 로메로를 주시하고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로메로를 높이 평가하고 있고,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할 경우 실현 가능한 옵션으로 보고 있다. FA컵 조기 탈락에 리그 우승은 물 건너 간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지 않는 이상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방법이 없다.
토트넘은 공식적으로 로메로는 팔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영국 매체들은 시즌 종료까지 재계약을 못 하면 판매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이적 가격은 최소 6000만파운드(약 1139억원)에서 최대 1억파운드(약 1898억원)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