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지수. 사진 블리수
2010년대 중반 활동한 이른바 ‘3세대 아이돌’ 그룹들은 K팝의 지금을 만든, 세계화의 초석을 닦았고 그 위에서 군림 중이다. 이들을 소환할 때 쓰는 표현이 여럿 있지만, 최근에는 ‘방블’이라는 말이 주목받고 있다.
각각 남자그룹과 여자그룹 가운데 가장 주도적으로 씬을 이끄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를 줄여 만든 말이다. 이들의 활동은 완전체든 개개인의 활동이든 화제가 된다.
쿠팡플레이 드라마 ‘뉴토피아’에 출연한 가수 겸 배우 지수 연기장면. 사진 쿠팡플레이
또한 이들과 함께 활동한 3세대 아이돌을 지칭하는 표현 중 ‘EBS’도 있다. 2010년대 활약한 아이돌 중 남자그룹 TOP 3를 형성하는 엑소(E), 방탄소년단(B), 세븐틴(S)을 일컫는 표현이다. 이 ‘방블’과 ‘EBS’의 주역들이 가수활동이 아닌 드라마, 예능 콘텐츠에서 맹활약 중이다.
3세대 아이돌들은 7년으로 한정됐던 첫 번째 계약만료의 파고를 나란히 넘어, 두 번째 활동기를 맞았다. 그중 두드러지는 것이 개인활동의 증가다. 블랙핑크는 재계약을 하면서 그룹 활동, 개인 활동의 소속사를 따로 뒀고 방탄소년단과 세븐틴은 군 복무 이슈로 개인활동이 불가피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진. 사진 빅히트뮤직
그중 연기를 하는 연기돌들이 대거 등장했다. 블랙핑크의 멤버 지수는 최근 쿠팡플레이의 오리지널 드라마 ‘뉴토피아’의 공개를 마쳤다. 8부작으로 공개된 ‘뉴토피아’는 서울 한복판에서 나타난 좀비 떼에 쫓기며 서로를 찾는 연인들의 이야기로, 지수는 씩씩한 성격의 ‘곰신’ 강영주 역을 소화했다.
2019년 tvN ‘아스달 연대기’에서 블랙핑크 멤버로 연기를 시작한 지수는 2021년 JTBC ‘설강화’를 통해 작품 자체에 대한 논란과 함께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지만, 밝은 성격의 강영주를 통해 그 짐을 많이 덜어냈다. 그는 내년 넷플릭스 ‘월간남친’을 통해 활동을 이어간다.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에 출연하는 방탄소년단 멤버 진. 사진 넷플릭스
방탄소년단에서는 본격 예능 멤버로 적응을 시작한 맏형 진(김석진)이 있다. 진은 다음 달 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대환장 기안장’에 출연할 예정이다.
‘효리네 민박’을 연출한 정효민PD의 작품인 ‘대환장 기안장’은 웹툰작가 출신 방송인 기안84가 오롯이 그만의 아이디어와 정서를 갖고 울릉도에서 기상천외한 민박집을 운영한다는 내용이다. 진은 배우 지예은과 함께 기안84를 돕는 ‘만능 직원’으로 활약한다.
그룹 세븐틴 유닛그룹 부석순의 승관, 도겸, 호시. 사진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진은 그룹 활동 아니면 개인 활동은 음악에 중점을 두는 다른 멤버들과 달리 일찍부터 예능에서 소질을 계발했다. 2022년 SBS ‘런닝맨’ 출연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MBC ‘푹 쉬면 다행이야’와 엠넷X티빙 ‘동네스타K4’에도 등장했다. 지난해 연말 시작한 tvN ‘핸썸가이즈’에는 1~2회, 5~6회 게스트로 거푸 등장했다.
세븐틴 역시 예능활동에 활발하다. 특히 그룹 안에서 텐션이 좋기로 유명한 유닛 부석순이 선두에 서 있다. 승관, 도겸, 호시로 이뤄진 팀은 최근 방송 중인 MBC 예능 ‘굿데이’에 정식 단원으로 합류했다.
세븐틴 부석순이 출연한 MBC 예능 ‘굿데이’의 한 장면. 사진 MBC
지난 9일 방송에서 이들은 연습생 시절부터 바라기였던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을 맞아 거침없는 ‘팬 모멘트’를 선보여 웃음을 줬다. 이들은 향후 지드래곤-태양-대성 등 빅뱅의 세 명 멤버들과의 만남도 여지를 남겨 기대를 줬다.
이들 외에도 3세대 출신 중에서는 러블리즈 미주, 아이즈원 예나 등이 예능에서 활약 중이다. SF9 출신 로운, 갓세븐 영재, 엑소 수호(김준면) 등은 연기에서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