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조병현 올린 이숭용 감독 “12회 연장이었다면 못했을 것”

입력 : 2025.03.26 16:47
SSG 조병현. SSG 랜더스 제공

SSG 조병현. SSG 랜더스 제공

이숭용 SSG 감독은 25일 인천 롯데전 연장 10회 등판한 마무리 조병현을 11회 다시 올렸다. 조병현은 11회 내야안타와 희생번트에 이어 적시타를 맞고 교체됐다. SSG가 2-3으로 패하면서 조병현이 패전투수가 됐다. 결과적으로 ‘실패한 선택’이 되고 말았지만, 이숭용 감독은 충분히 해볼 만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시즌부터 연장전이 11회까지로 1이닝 줄어든 만큼 힘을 쓸 수 있을 때 최대한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감독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11회 한 회가 남았는데 승부를 보는 게 맞는다고 봐서 과감하게 기용을 했다. 조병현의 투구 수는 30~35개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오늘 병현이는 그냥 하루 푹 쉬도록 했다”고 말했다.

SSG의 이번 시즌 첫 연장전이었다. 11회면 끝나는 연장전을 처음 경험했다. 이 감독은 “12회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 좀 더 편하기는 하다. 그래서 (조)병현이도 더 쓸 수 있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못 썼을 거다. 마지막 1이닝 승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 개수 감안해서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장 1이닝이 줄면서 이 감독의 마무리 투수의 운용법도 달라졌다. 12회까지라면 10회, 11회에 마무리를 1이닝 더 끌고 가면서 모험수를 걸기 쉽지 않았을 텐데, 이닝 부담이 줄면서 좀 더 과감하게 마무리를 끌고 갈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 감독은 “11회 연장이 이번 시즌 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처음 경험을 해봤는데, 마무리를 이렇게 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강한 마무리를 가진 팀이 연장 승부에서 더 폭넓게 선택지를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병현이를 좀 무리가 되더라도 올렸고, 실패는 했지만, 거기서 지면 아쉬움이 많이 남들 것 같았다”고 말했다.

조병현은 25일 1.1이닝 동안 27구를 던졌다. 26일은 경기에 나서지 않고 휴식한다. 조병현의 빈 자리는 상황에 따라 노경은, 김민 등으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SSG는 최지훈(중견)-정준재(2루)-오태곤(1루)-에레디아(좌익)-하재훈(우익)-박성한(유격)-이지영(포수)-고명준(지명)-박지환(3루)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송영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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