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와서 처음 본 7회 풍경, SSG 송영진 “1회하고 같던데요”

입력 : 2025.03.26 22:03
SSG 송영진이 26일 인천 롯데전 선발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SSG 송영진이 26일 인천 롯데전 선발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프로 첫 7회의 풍경은 어땠을까. SSG 송영진(21)은 “1회랑 똑같았다”고 웃었다.

송영진이 26일 인천 롯데전, 시즌 첫 등판에서 6.1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6.1이닝은 데뷔 후 최다 이닝 기록이다. 그동안 6이닝 피칭만 5차례 했다. SSG는 송영진에 이어 이로운, 김민, 노경은까지 롯데 타선을 꽁꽁 틀어막으며 3-1로 이겼다.

송영진의 공격적인 투구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날 던진 공 83개 중 56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초구부터 거침없이 존을 공략했다. 공격적으로 던지다 보니 파울로 스트라이크도 잡고, 초구 아웃도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초구부터 롯데 타자가 공격적으로 나왔지만, 송영진은 물러서지 않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그래서 결과가 더 좋았다. 주자를 내보낸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송영진은 “작년까지는 항상 마운드 위에서 저하고 싸웠다. 오늘은 주자가 나가도 신경쓰지 않고 타자와 싸웠던 것 같다. 주자가 나가도 아웃 카운트하고 점수 하나 바꾸자고 생각한게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시범경기만 해도 송영진의 투구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이숭용 SSG 감독이 직접 송영진에게 “좋은 모습을 좀 보여달라. 내가 확 꽂히게 해달라”고 주문을 했다. 송영진은 “그때 감독님께 정규시즌 들어가면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오늘 잘 보여드린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산뜻한 승리로 기분좋게 시즌을 출발했다. 송영진은 “이제 1경기 던진 거니까 만족하지 않는다. 스스로 목표가 있으니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영진이 세운 목표는 규정이닝과 10승이다. 프로 2년차 시즌인 지난해 송영진은 99.1이닝에 5승 10패를 기록했다.

송영진은 불펜의 동료 투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7회 1사 1루에서 송영진은 입단 동기 이로운에게 공을 넘겼다. 2-1, 박빙 리드였기에 자칫하면 승리 투수 요건이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 이로운은 공 1개로 롯데 전민재를 병살 처리하며 친구의 승리를 지켰다. 송영진은 “워낙 순식간에 이닝이 끝나서 따로 얘기도 못했다. 그냥 안아만 줬다”고 했다.

이날 등판은 하지 않았지만 마무리 조병현(23)도 고마운 선배다. 던지는 걸 보기만 해도 배우는 게 많다는 것이다. 송영진은 “병현이 형이 라커룸 바로 옆자리다. 병현이 형 던지는 걸 보면서 타자랑 싸워서 질 것 같지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병현이 형한테 ‘어떤 생각으로 던지느냐’고 항상 물어봤다”면서 “병현이 형이 항상 ‘네 볼 믿고 가운데만 보고 던지라’고 했다. 그 말 덕분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SSG는 이날 승리로 전날 패배를 되갚았다. 개막전 드류 앤더슨의 3.2이닝 4실점 부진 이후 나온 선발들의 호투 릴레이가 고무적이다. 에이스 김광현이 5.2이닝 2실점을 했고, 전날 문승원도 6이닝 2실점을 했다. 불펜진도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 후 “영진이가 공격적인 투구로 카운트를 선점했고, 6이닝 이상을 던지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내가 원하는 그림이었다”고 했다. 불펜을 향해서도 “3점 차 이내 승부가 계속 펼쳐지고 있는데 불펜 투수들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너무나 고맙다”고 했다.

SSG 송영진이 26일 인천 롯데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SSG 송영진이 26일 인천 롯데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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