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군단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입력 : 2025.03.27 07:37
아르헨티나가 지난 26일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브라질을 4-1로 격파했다. . AFP

아르헨티나가 지난 26일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브라질을 4-1로 격파했다. . AFP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끝없는 부진과 혼란 속에서 길을 잃었다. 지난 26일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아르헨티나에 1-4로 대패한 이후 브라질은 전례 없는 혼란에 빠져 있다.

지난 26일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브라질은 미드필드에서 주도권을 완전히 잃었고, 공격과 수비 어느 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이번 패배는 갑작스러운 사건이 아니었다. 앞선 경기에서도 브라질은 뚜렷한 전술적 목표나 조직력 없이 개인기에만 의존하는 모습을 반복했다.

브라질의 감독 도리발 주니오르는 현재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 브라질 국내 리그에서만 40년 이상 경험을 쌓은 도리발 감독이지만 국제 무대에서 그의 역량은 뚜렷한 한계를 보였다. 특히 이번 아르헨티나 원정에서 미드필드에 선수 두 명만을 배치하며 전략적으로 완전히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라질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아르헨티나에 완패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

브라질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아르헨티나에 완패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

브라질 축구의 근본적 문제는 미드필드 부진에서 시작된다. 1990년대 이후 공격과 수비의 기능을 철저히 분리하는 전략이 자리 잡으면서 브라질은 중원 장악력을 상실하고 측면을 이용한 빠른 공격에만 의존했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플레이메이커로 자리 잡은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승부조작 의혹으로 팀에서 제외된 것도 치명적이었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네이마르에 대한 기대는 성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기 부상 이후 복귀한 네이마르는 여전히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없었다. 33세 네이마르가 다시 한번 중심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 부호가 붙는다.

브라질축구협회(CBF)는 감독 교체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포르투갈 출신 명장 조르제 제주스 감독이나 첼시 출신 젊은 감독 필리페 루이스 등이 후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브라질은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에서 6승4무5패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4경기를 남겼다. 최종 6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BBC는 “브라질의 월드컵 본선 진출 자체는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이대로라면 우승은커녕 본선에서의 경쟁력마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팬들은 2002년 부상 후 돌아와 우승을 이끈 호나우두의 기적을 기대하지만, 현재 브라질 대표팀의 모습은 그 가능성마저 의심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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