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 “‘폭싹’은 인생작, 저도 ‘관식’ 닮아가고 싶어요”

입력 : 2025.03.27 11:48
배우 박보검,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박보검,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박보검이 또 한 번 인생작을 만들어냈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감독 김원석)에서 요망진 소녀 애순(아이유)만을 바라보는 우직한 무쇠 ‘관식’ 역을 맡아 전국을 ‘관식앓이’에 빠트렸다. 역시 임상춘 작가의 픽(Pick)은 옳았다.

“임상춘 작가는 어쩜 그렇게 글을 잘 쓰는 걸까요? 세대를 넘나들어 이런 작품을 쓸 수 있다는 게 존경스러워요. 이 작품에는 ‘관식’ 뿐만 아니라 약자를 보호하는 어른들이 정말 멋지게 그려지잖아요. 이걸 보면서 좋은 어른이자, 아들, 딸이 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만큼이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관식’처럼 의젓하면서도 외유내강한 면을 닮고 싶고, 내 사람을 챙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또 하나, 임상춘 작가가 다음 작품에도 또 절 캐스팅해줬으면 좋겠어요. 하하.”

박보검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자리에서 ‘폭싹 속았수다’로 체감하는 인기, 제대 이후 연기 뿐만 아니라 음악프로그램 MC를 맡는 등 전천후 활동을 예고하는 이유에 대해 가감없이 들려줬다.

배우 박보검,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박보검, 사진제공|넷플릭스

■“‘관식’은 유니콘이 아니에요”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과 ‘팔불출 무쇠’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시리즈다. 극 중 관식은 애순을 향한 지고지순한 순정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건드렸다. 이른바 ‘관식=유니콘’ 설까지 떠돌 정도였다.

“대본을 읽을 때에도 멋진 캐릭터라 생각했는데 연기하면서 더 멋지게 느껴지더군요. 바다에 뛰어드는 장면에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진짜 이런 사람이 있을까?’란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러면서도 ‘관식은 누군가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 참 큰 인물이구나’ 느꼈어요. 전 그래서 관식이 유니콘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어딘가에서 이런 인물이 살아가고 있을 거라 믿거든요. 그리고 저도 연기하면서 그런 면을 배우고 싶었고요.”

‘폭싹 속았수다’ 박보검(왼쪽)과 아이유.

‘폭싹 속았수다’ 박보검(왼쪽)과 아이유.

호흡을 맞춘 아이유에겐 존경심을 표현했다.

“‘애순’과 ‘금명’ 1인 2역을 해야해서 정말 바빴을 거예요. 고생도 많았을 건데 아이유가 잘 표현해준 덕분에 우리가 재밌게 작품을 보는 것 같고요. 특히 ‘애순’은 롤러코스터 같은 인물이라 겪어야 할 감정도 많은데, 그걸 준비하면서 콘서트까지 하는 걸 보니 아이유는 정말 마음의 체력이 좋은 친구라고 생각해써요. 저도 좋은 자극을 받았고요. 동갑내기 친구인데요. 그래서 더 즐겁게 연기했고 홍보활동 하면서 더 친해질 수 있었어요.”

배우 박보검,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박보검, 사진제공|넷플릭스

■‘청년 관식’ 분량이 너무 적다?…“저도 아쉽지만”

4막으로 이뤄진 이번 작품에서 박보검의 분량은 기대보단 적다. 이때문에 ‘청년 관식이 취업 사기 당했다’는 우스개소리까지 돌았다.

“저도 까까머리 관식과 똑단발 애순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쉽긴 하지만, 그만큼 관식을 사랑해주는 거라 그것만으로도 감사해요. 관식 뿐만 아니라 이 작품에 나오는 모든 배역이 사실상 다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제겐 이 작품이 제 필모그래피에 남는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다고 생각하고요.”

제대 이후 촬영하고 내놓은 작품이 잘 되기까지 하니 너무나도 뿌듯하다는 그다.

배우 박보검,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박보검, 사진제공|넷플릭스

“군생활을 하면서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어요. 마음도 이전보다 더 건강해졌고, 작품에 대한 도전의식도 대담해졌죠. 하고싶은 일도 많아졌고요. 그래서 올해엔 시청자, 팬들과 만날 기회를 더 많이 만들려고 해요. 음악프로그램인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 MC를 맡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고요. 뮤지션들과 팬들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라서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뮤지션들과 교류하고 공부하면서 언젠가는 제 작품의 OST를 한곡이라도 써보고 싶다는 게 제 꿈이에요.”

초록 푸르른 전성기를 맞이한 박보검, 그는 지금 인생의 사계절 중 어떤 시기를 지나는 것 같을까.

“지금의 날씨처럼 초봄을 지나는 것 같아요. ‘폭싹 속았수다’와 함께 예쁘게 꽃피울 때가 아닌가 싶네요. 박보검 인생에서 봄이란 챕터에 또 하나의 씨앗을 심은 작품이기도 하고요. 올 여름엔 JTBC 드라마 ‘굿보이’로 인사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또 한 번의 봄을 만개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오늘의 인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