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출 투싼, 5200만원까지 오른다, 미국 관세폭탄, 일주일 남았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일반 가솔린 투싼. 2만8천705달러(4200만원대)에 판매 중이지만, 한국산 투싼은 4월 3일부터 관세 25% 적용시 5200만원으로 오른다.
한국 자동차 산업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기술력과 상품성을 끌어올리며 치열한 싸움판인 ‘글로벌 완성차 무대’에서 상위 그룹 리더까지 올랐지만 트림프 2.0 시대를 맞아 ‘레드, 적색경보’가 켜졌다. 미국 정부가 ‘관세폭탄 카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실행’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예외 없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관련 포고문에 최종 서명 날인했다.
이로써 미국에 다양한 차량들을 판매해온 현대차그룹은 물론이고 일본과 멕시코 등에서 차량을 생산해 미국에 내다 팔아온 토요타자동차 및 독일에서, 유럽에서 미국으로 들어간 유럽계 브랜드 대부분도 ‘관세폭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우도 ‘초가성비 우위’ 차량 부품들에 추가 관세가 더해질 전망이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투싼 하이브리드. 미국에서 현재 3만3465달러에 판매 중이다. 한화로 약 4900만원대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차들에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면 관세가 면제될 것이라면서 “많은 외국 자동차 회사들이 좋은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미 (미국에) 공장을 지었지만 충분히 활용하고 있지 않았지만 이제 저렴하게 생산 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로 얻는 세수에 대한 구체적 수치로는 “관세 부과로 연간 1천억 달러 세수 확보 증대를 본다”고 밝혔다. 한화로 셈하면 이들 미국에 차를 수출하는 제조사들로부터 1년에 146조5천억원대 세금을 걷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급진적으로 ‘관세폭탄’을 수입 자동차에 부과하는 이유는 첫째, 세수 확대 효과를 얻고 동시에 미국으로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는 현대차, 토요타 등 관련 완성차 제조사들을 다각도로 압박하여, 미국 현지 공장 운영을 늘려 나가기 위함이다.
둘째 이를 통해 ‘생산 자본 이동 흐름’이 미국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예외 없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관련 포고문에 서명했다.
셋째,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던 ‘자국의 브랜드, 자국의 제조사,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 부과 시기에 대해 “오늘 행정명령에 사인하고 4월 2일부터 발효된다. 4월 3일부터 관세를 바로 걷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미 수출길 ‘관세폭탄’ 4월 2일까지, 일주일 남았다
이날 트럼트 대통령이 ‘사인’한 포고문을 자세히 살펴 보면 4월 3일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 차량 중 자동차(세단·SUV·크로스오버·미니밴·카고밴)와 소형트럭(픽업 포함)에 25% 수입 관세가 붙는다. 예외 국가, 예외 제조사는 없다.
이렇게 되면 ‘한국산’ 차량들은 미국으로 진입할 때 기본적으로 ‘가성비’가 급락하게 된다. 수 백만원대가 아닌, 사실상 천만원 넘는 가성비를 잃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 USA 공식 사이트 캡처. 미국 현지 생산 및 수입 모델들이 포함되어 있다.
일례로 현대차 ‘투싼’ 경우엔 약 일천만원 가량 세금이 차량 가격 외에 추가로 붙어 기존 4천만원 초반에서 5천만원대 준중형 SUV로 전락하게 된다. 투싼과 동급 차량을 미국, 안에서 제조하는 GM, 포드 등 미국 현지 선수들 대비 마켓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실제 미국에서 일반 가솔린 투싼 경우, 2만8천705달러(4200만원대)에 판매 중이지만, 이 같은 한국산 일반 ‘투싼’의 수출길 물량은 4월 3일 기준, 관세 25% 적용시 ‘5200만원’까지 오르게 된다.
문제는 4월 3일 집행되는 ‘25% 고관세율’이 언제까지 유지되느냐는 점이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영구적일 것”이라고 답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충격파’를 전했다. 포고문 기준, 이번 25% 미국 수입 자동차 관세는 4월3일 자정에 바로 적용된다. 미국으로 들어가는 자동차 외 완성차 부품산업도 자유롭지 못하다.
한편 미국으로 들어가는 수입차 관세 부과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미국 관세율과 비관세장벽 등을 고려해 이른바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계획도 전했다. 역시 ‘예외 국가는 없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상호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선 “4월 2일”이라며 “이날 다른 라운드가 다시 진행될 것”이라고 ‘변수 가능성’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