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고 김새론 유족 기자회견에서 법률대리인 부지석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김새론 유족 측이 고인이 생전 김수현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김새론 유족의 법률대리인 부지석 변호사는 27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이 생전 미성년 시절부터 김수현과 6년간 교제를 이어왔다는 증거 자료를 공개했다.
부 변호사는 “처음 유족들이 김수현이 김새론이 미성년자였을 당시부터 교제한 사실을 알린 것은 김새론 양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이진호 유튜버를 고소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김수현 측은) 사귄 적이 없다는 거짓말을 하다가,(중략) 이제는 성인 이후에만 사귀었다고 다시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에 유족들은 증거자료를 제시함으로써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27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고 김새론 유족 기자회견에서 법률대리인 부지석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김새론과 김수현이 2016년 6월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김수현은 다정한 대화를 나누며 ‘쪽’이라고 입 맞추는 소리를 보낸 김새론에게 ‘나중에 실제로 해줘. 이것도 금지인가’라고 하거나, ‘나 언제 너 안고 잠들 수 있어? 그럼 진짜 꿀잠 잘 수 있을 것’이라며, ‘1년 정도 걸리려나, 3년? 1년도 너무해? 6개월?’ 등 충분히 연인 사이로 보이는 답변을 전하기도 했다.
부 변호사는 “사귀는 관계가 아니었다면 오히려 김수현에게 어떤 관계인지 묻고 싶다. 당시 김새론은 17세였다”며 “김새론이 처음 김수현과의 사진을 올린 후 친구에게 힘들다고 토로하자, 친구 역시 ‘6년이나 사귀었으니 싱숭생숭할 법하다’고 미성년 시절부터의 교제 사실을 알고 있음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27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고 김새론 유족 기자회견에서 법률대리인 부지석 변호사가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 고인이 내용증명을 받은 후 김수현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직접 쓴 자필 편지와 당시 처한 상황으로 큰 좌절감을 느끼며 고인이 자해했다는 증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부 변호사는 “편지에는 ‘오해를 풀고 싶다’ ‘우리가 만난 기간이 5~6년 됐더라’ ‘첫사랑’ 등의 표현이 담겼다. 김새론이 내용증명을 받고 (지난해)4월초 쯤 친구와 함께 김수현이 사는 곳으로 편지를 전달하러 갔으나, 들어가지 못해 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새론이 자해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긴 사진을 공개, “그렇게 집에 돌아온 김새론이 자해를 한 모습이다. 사진을 공개하지 않을까 했지만, 김새론의 심정을 알려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모님도 김새론이 내용증명을 받고 자해를 하고 자살예방센터에 전화한 것도 다 안다. 어떤 부모가 이 사실을 알고 있고, 자식이 죽었는데 가만히 있겠나. 어떤 부모가 돈을 목적으로 교제 사실을 밝히겠나”라고, 유가족이 돈을 목적으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27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고 김새론 유족 기자회견에서 법률대리인 부지석 변호사가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인이 생전 가족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자식이 자해를 여러 차례하고 결혼한 사실을 가족들이 어떻게 모를 수 있냐고 하는데, 김새론이 가족들 걱정할까 봐 말하지 말라고 한 (대화 내용) 증거를 갖고 있다. 또 우울증과 관련해 생전 정신과 상담도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성년 교제 사실 여부에 왈가왈부가 이어져 온 가운데, 결정적인 증거인 대화 내용을 이제와서 공개한 것과 관련해서는 “법적 조치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았던 점, 양해해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유족의 본래 목적은 이진호 고소였고, 김수현에게 법적 조치를 하게 되면 그 본질을 벗어난다고 비난할 것에 우려를 표해 고려 중”이라며 “미성년자 그루밍 범죄라고 하면 법 제정 등 검토해야 하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고소를 남발할 수 없다. 김수현 측의 ‘사실무근’ 발언이 고인과 유족에게 엄청난 상처가 됐다. 그게 극단적 선택에 결정적 영향을 줬다고 할 수 있다. 그거(관련 이야기에 대한 것) 말고 무슨 진정성 있는 사과가 더 필요하겠나”라고 김수현 측의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다시금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