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취임식에 참석하며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체육회(회장 유승민)가 논란 속에 4선에 성공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취임을 승인했다. 체육회는 3월 27일 정몽규 회장의 인준을 통보했으며, 이로써 정 회장은 당선 약 한 달 만에 공식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체육회는 “선수·지도자 보호 및 축구 종목의 발전과 규정 및 절차, 법리적 해석, 사회적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몽규 회장의 인준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규정과 절차, 법리적 해석, 자정 의지, 국민적 여론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축구협회의 혁신 이행을 전제로 인준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2월 26일 치러진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85.7%의 압도적 득표율로 신문선 후보와 허정무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2013년 1월 축구협회 수장으로 선출된 이래 세 차례 연임에 성공했던 정 회장은 이번 4선으로 2029년까지 예산 규모 2000억원대의 축구협회를 4년 더 이끌게 된다.
이번 인준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중징계 요구에도 이루어졌다.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 특정감사 결과 통보와 함께 정 회장에 대한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적 하자,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 국고보조금 허위 신청, 축구인 사면 부당 처리 등 27건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축구협회가 문체부를 상대로 낸 특정감사 결과 통보와 조치 요구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인용함에 따라 현재 중징계 요구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인준 여부를 두고 고민이 깊었으나, “법리 검토와 축구협회의 자생 노력을 요청해 관련한 계획 및 자료를 다 받았다”며 인준을 결정했다.
축구협회는 그동안 수동적·폐쇄적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 투명행정 ▲ 정도행정 ▲ 책임행정을 골자로 한 3대 혁신안을 수립하고, 환골탈태하는 마음으로 강도 높은 개선 의지를 밝혔다. 또한 비영리법인으로서 대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쇄신을 약속하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견해도 천명했다.
정몽규 회장은 “스포츠계의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대한축구협회 역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앞으로 팬들과 국민을 위한 축구협회로 다시 태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회장 인준이 마무리됨에 따라 축구협회는 4월 4일 이사회를 개최해 새 집행부 구성 준비에 나선다. 축구협회는 “3대 혁신안을 반영한 제55대 집행부 구성 및 축구협회 쇄신,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원, 남자 U-23 대표팀 감독 선임, 축구종합센터 건립 등 현재 한국축구가 직면한 각종 현안을 조속히 처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체육회는 “앞으로도 모든 회원 종목단체를 대상으로 제도적 보완 조치 요구와 철저한 관리·감독을 지속해 나가면서 선수와 지도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스포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