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연이 28일 대전 KIA전에서 추격 솔로포를 터트린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창단 40주년을 맞은 2025시즌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7년 만의 가을야구를 목표로 팀 로고, 유니폼에 구장까지 모든 걸 ‘새것’으로 바꿨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사이드암 선발 엄상백(4년 78억원)과 유격수 심우준(4년 50억원)을 영입하며 전력도 보강했다. 이젠 성적을 내야할 시점이었다.
그러나 한화는 지난 22일 KT와 개막전 승리 후 내리 4연패에 빠졌다. 특히 LG와 주중 시리즈에서는 최악의 타격감으로 3경기 안타 6개에 그쳤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안타가 나오지 않은 건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 승리를 간절히 바랐다. 연패 탈출도 중요했지만, 1만7000명 만원 관중이 들어찬 신구장 첫 경기 승리의 주인공을 KIA에 빼앗길 순 없었다. 이날도 빈타로 끌려가던 한화는 앞선 경기처럼 주저앉지 않았다.
한화는 이날 KIA를 상대로 7-2 역전승을 거뒀다. 4연패를 끊고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한화는 시즌 2승째를 올렸다. ‘1선발’ 코디 폰세가 7이닝 7안타 1볼넷 8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폰세는 4회 최형우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폭투로 1사 3루 위기에 몰린 뒤 패트릭 위즈덤의 희생 플라이로 첫 실점 했다.
7회 선두 타자 위즈덤에게 ‘신구장 1호’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았지만, KIA 선발 제임스 네일보다 긴 이닝을 던졌다. 특히 폰세는 경기 중 빈타에 허덕이던 야수들을 모아 놓고 힘을 불어넣는 ‘리더십’까지 보였다.

폰세가 28일 대전 KIA전에서 선발 등판해 이닝을 끝낸 뒤 환호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6회까지 네일에게 꽁꽁 막혔던 한화 타선은 KIA가 불펜을 가동한 7회부터 살아났다. 2사에서 김태연이 전상현을 상대로 추격 솔로포를 터트리며 막힌 혈이 뚫린 한화는 임종찬, 이진영이 연속 볼넷을 골랐고, 문현빈이 바뀐 투수 곽도규에게 다시 한번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를 잡았다.
황영묵과 최인호가 볼넷, 몸에 맞는 볼로 역전에 성공했고,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다시 바뀐 투수 이준영을 상대로 2타점 쐐기 적시타를 때렸다. 한화는 8회도 김태연의 안타로 시작된 기회에서 상대 실책과 이도윤의 적시 3루타 등으로 2점을 더 뽑았다.
한화는 7-2로 앞선 9회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이태양이 선두 타자 위즈덤에게 볼넷 후 박정우에게 안타까지 허용했다. 결국 1사 1·2루에서 마무리 김서현이 등판했다. 박재현과 서건창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한 김서현은 한준수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해 만루에 몰렸다.
대위기를 맞은 김서현은 변우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내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가 5경기 만에, 신구장을 가득 메워준 홈팬들에게 기다리던 ‘승리’를 선물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팀이 연패 중이라 모두 힘든 상황이었고, 신구장에서 홈 개막전이라 긴장도 많이 됐을 것”이라며 “경기장을 가득 메워준 팬들의 응원과 함성으로 추위와 긴장을 이겨낼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날 마무리 정해영이 흔들리며 패했던 ‘디펜딩 챔피언’ KIA는 2경기 연속 불펜 난조로 역전패하며 KIA는 3연패의 늪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