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 부착된 ‘암표 집중 단속’ 현수막. 대전|배재흥 기자
역대 최초 개막 2연전 매진으로 출발한 프로야구 인기가 봄바람과 함께 더 뜨거워지고 있다. ‘티켓팅 전쟁’ 속에 건전한 관람 문화를 저해하는 암표도 기승을 부린다. KBO와 10개 구단이 암표 근절을 위해 힘을 모았다.
지난해 사상 처음 ‘10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는 22~23일 5개 구장에서 열린 개막 2연전에 21만9900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역대 개막 시리즈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2만3750석)을 홈으로 쓰는 LG는 롯데와 개막 2연전에 더해 한화와 주중 3연전까지 5경기 연속 만원 관중을 모았다. KBO는 27일까지 치른 25경기에서 47만1718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평일 경기도 매진되는 상황이라 주말 또는 인기 팀 경기 예매 난도는 매우 높아졌다. 이 때문에 매크로 등 불법적인 방식으로 표를 구해 고가에 되파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롯데-LG전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의 좌석을 가득 메운 팬들. 연합뉴스
KBO는 28일 “암표 매매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10개 구단과 대응책을 공유하며 개선 방안에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각 구단은 이미 티켓 판매처와 공조해 온라인상에서 예매 아이디당 구매 횟수와 수량을 제한하고, 매크로 부정 예매 방지를 위한 캡차(CAPTCHA)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더해 매크로 의심 아이디를 적발해 차단 조치를 하고 있으며,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암표신고센터를 통해 신고도 받고 있다.
또한 지방경찰청과 협력해 암표 근절을 위한 집중 단속도 하고 있다. 이날 홈 개막전을 치르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도 이 같은 내용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었다.
KBO는 “온·오프라인 암표 매매로 불편을 겪고 있는 팬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문체부 등 정부 부처와 경찰과도 협력 체계를 구축해 감시망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