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지나 다시, 로이킴

입력 : 2025.04.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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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로이킴. 웨이크원 제공

가수 로이킴. 웨이크원 제공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이 왔다. 흘러가는 사계처럼, 봄의 남자 로이킴도 당연하게 돌아왔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로이킴은 취재진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건네며 한층 짙어진 봄 기운에 따뜻함을 더했다.

새 싱글 ‘있는 모습 그대로’ 발매를 기념해 마련된 이날 인터뷰는 ‘로이킴 살롱: 봄날의 음악 토크’라는 이름으로 꾸며졌다. 이 자리에서 로이킴은 3개의 챕터로 나눠진 토크쇼의 진행자가 되어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가수 로이킴. 웨이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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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시 꾸러기 콘셉트 도전, 아저씨 아니고 오빠예요”

‘있는 모습 그대로’는 지난 2023년 단독 콘서트 ‘로이 노트’ 당시 선보였던 미발매곡이다. 로이킴이 직접 작사, 작곡한 이 곡은 오랜시간 음악을 함께 해온 밴드 크루가 편곡 작업에 함께했다.

“밴드 크루가 벌써 저와 12년 넘게 함께하고 있어요. 드럼, 건반, 베이스, 기타까지 직접 녹음도 하고 편곡도 참여해줬죠. 믹스마스터에 뮤비, 화보까지 같이 찍은 건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2년 전에 콘서트에서 이 노래를 들었던 분들이 MR로 해달라는 요청을 해주셨는데, 브리지와 가사도 추가됐으니 어떤 점들이 변화했는지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밴드 편곡에 이어 스타일로도 변화를 시도한 로이킴이다. 익히 알던 부드러운 모습을 벗고 섹시한 청년으로 변신하는 것은 본인에게도 색다른 시도였다.

“그동안 발라드를 하다 보니 외모적인 변화가 많지 않았죠. 그런데 이번 콘셉트는 ‘섹시 꾸러기’였어요. 볼터치도 많이 하고, 머리도 적시고 노출도 나름 많이 준비해봤습니다. 저도 항상 섹시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거든요(웃음) 또 워낙 라이브 방송에서 아저씨라고 말하는 팬들이 많아져서 이미지도 탈피하고 여전히 굳건한 오빠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시도를 두려워하는 성격도 아니다보니 변화를 받아들이는 게 수월했고 ‘아이돌 같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괜히 운동도 더 하고 가슴 단추를 안 잠그고 그랬습니다”

가수 로이킴. 웨이크원 제공

가수 로이킴. 웨이크원 제공

■ “결혼하게 된다면 이런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요”

지난해 10월 발매한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은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로이킴은 이 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며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친한 지인들이나 가족들에게 축가를 부탁받으면, 축가로 많이 하지 않는 노래 중에 남는 게 ‘그때 헤어지면 돼’, ‘우리 그만하자’ 같은 이별 노래 뿐이었어요. 정말 사랑만을 외치고 축가를 위해 쓰는 곡을 만들고 싶어서 시작했죠. 제가 나중에 결혼하게 된다면 어떤 가사를 담은 노래를 들려줄 것인가 생각하면서 썼어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응도 많지만 제가 생각한 사랑의 정의가 많은 사람과 비슷했기 때문에 잘 됐나 싶습니다.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건 이런 게 맞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사랑을 말하는 노래는 발매 직후 멜론 차트 톱 10 차트에 오르며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또 2018년 발매한 ‘우리 그만하자’ 이후 6년 만에 발라드 일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리스너들의 성원에 힘입어 지난해 진행된 연말 콘서트도 무사히 진행됐다.

“전역 후 정규도 내고 싱글도 내고 다 소중했지만, 다시 한번 히트곡이라고 말할 수 있는 노래가 5~6년만에 나왔어요.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을 가지고 열심히 하다 보면 선물을 내려주는 구나 싶었습니다. 후배나 동료들, 가수들이 매번 부담감을 안고 히트곡이 나와야 한다는 걱정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열심히 하다보면, 포기하지 않고 진심을 다하면 또 봄은 오고, 봄이 가고 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그동안 단독 콘서트를 해오면서 가장 큰 무대가 작년 핸드볼 경기장인데, 3일 연속 매진인 건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이 큰 도움을 줬어요”

가수 로이킴. 웨이크원 제공

가수 로이킴. 웨이크원 제공

■ “시즌송은 ‘봄봄봄’ 하나로 충분해요”

숱한 히트곡이 있지만 로이킴은 여전한 봄의 황제다. 인터뷰 현장에서 데뷔곡 ‘봄봄봄’ 뮤직비디오를 재생한 로이킴은 영상 속 자신의 모습에 “멋있어 보이려고 지은 표정이라서 더욱 짜증난다”는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12년 전의 노래는 여전히 매년 봄만 되면 길거리에 울려퍼진다.

“역시 ‘봄봄봄’이 저를 있게 해준 것 같아요. ‘슈스케’를 우승하자 마자 낸 데뷔 싱글이 너무 잘됐죠. 그 이후 12년은 데뷔 초 1년보다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은데도 아직도 ‘봄봄봄’을 대표곡으로 말하는 분들이 많아요. 지금 (과거 영상을) 보기에는 부끄럽지만 정말 감사한 곡이고, 대중가수로 살아가는 데에 너무 큰 메리트가 됐어요. 매년 이 노래가 들려오고 로이킴을 상기시킬 수 있다는 게 큰 축복입니다”

‘봄봄봄’도 있지만 2024년에 선보인 ‘봄이 와도’ 역시 시즌송이다. 또한 여름을 겨냥한 ‘러브러브러브’, 겨울을 노린 ‘북두칠성’도 로이킴이 발매한 계절 노래다.

“시즌송을 노렸냐고요? 그런 건 데뷔 3~4년 쯤 다 해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여름, 가을, 겨울에도 시즌송이 있으면 아무것도 안 해도 먹고 살겠네?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었던 것 같은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된다는 걸 초반에 깨달았어요. 시즌 노래보다는 그때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가사나 멜로디가 나왔을 때 어떤 계절이 어울릴지 생각하는 편이에요. 시즌송은 ‘봄봄봄’ 하나로 감사합니다”

가수 로이킴. 웨이크원 제공

가수 로이킴. 웨이크원 제공

끝으로 로이킴은 13년동안 걸어온 음악의 발자취를 되돌아봤다.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너무 행복한 순간도, 슬프고 아팠던 순간도 있었죠. 그 모든 순간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 거고 지금 모습이 어느 정도는 만족스럽습니다. 앞으로는 영어 앨범을 내보고 싶어요. 한국에서도 정말 열심히 활동했지만 해외에서 학교를 다니고 공부하던 시절도 있어서 그런지 좋아하는 음악이 보통 팝송이에요. 직접 쓴 영어 곡으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또 앞으로는 로또 맞은 것처럼 거대해지는 스타가 아니고 어느새 나이 들어보니 크게 모여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열심히 하다 보면 사이클이 돌아오듯이, 안정기를 맞이하고 또 절정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로이킴의 새 싱글 ‘있는 모습 그대로’는 4월 2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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