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최원태. 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원태가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했던 삼성과 KIA가 2025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먼저 웃은 쪽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KIA를 4-2로 꺾었다. 3연승과 함께 시즌 6승(3패)째를 거둔 삼성은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KIA에 4승12패로 크게 밀렸다. 두 팀의 한국시리즈도 5차전 만에 KIA의 압승으로 끝났다. KIA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했던 삼성이 올해는 첫 만남부터, 그것도 광주에서 KIA를 잡았다.
선발 최원태가 발판을 놨다. 비시즌 4년 총액 70억원에 삼성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최원태는 지난달 25일 ‘삼성 데뷔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캠프 때부터 몸을 제일 잘 만든 선수”라며 “첫 등판이라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웅이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원정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푸른 유니폼에 적응한 최원태는 이날 6이닝 4안타 3사사구 9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2회 패트릭 위즈덤에게 선제 투런포를 허용하고, 제구가 흔들려 투구 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임무를 완수했다. 최원태는 최고 시속 151㎞ 빠른 공 58개 포함 110구를 던졌다.
타선도 승리에 필요한 득점을 뽑았다. 0-2로 끌려가던 4회 1사에서 박병호 안타, 르윈 디아즈 2루타로 깔린 1사 2·3루에서 김영웅이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4번 타자 박병호였다. 사실 박병호는 최초 라인업에 6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강민호의 출장이 무산되며 4번 타순에 배치됐다.
이 판단은 적중했다. 2-2 동점이던 8회 선두 타자 김지찬이 바뀐 투수 전상현을 상대로 볼넷을 골랐고, 이재현의 희생 번트로 2루까지 갔다. KIA는 구자욱을 고의 볼넷으로 거른 뒤 1사 1·2루에서 박병호와 대결을 택했다. 박병호는 전상현의 5구째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렸다.
박병호가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원정 경기에서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7회부터 가동된 불펜도 제 몫을 했다. 백정현이 7회, 이재희가 8회를 실점 없이 넘긴 뒤 마무리 김재윤이 깔끔하게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KIA는 선발 김도현이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불펜 싸움에서 또 한 번 무릎을 꿇었다. 이날 전까지 KIA 구원진 평균자책은 8.07에 불과했다. KIA는 시즌 6패(3승)째를 떠안았다.
이날 경기는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진 야구팬을 양 팀 선수단과 관중들이 추모의 마음을 담아 묵념한 뒤 시작됐다. 단체 응원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으며 선수들은 근조 리본을 유니폼에 달고 경기에 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