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 8회 결승타를 치고 2루까지 간 박병호. 박병호의 왼쪽 가슴에는 근조 리본이 달려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유니폼에 근조 리본을 달았다. 사진은 삼성 선수가 유니폼에 단 근조 리본. 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냥 웃을 수 없네요.”
박병호(39·삼성)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원정 경기에서 2-2 동점이던 8회 1사 1·2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렸다.
2루 주자 김지찬과 1루 주자 구자욱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인 ‘결승타’였다. 삼성은 박병호의 결정적인 안타에 힘입어 KIA를 4-2로 꺾었다.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박병호는 “마냥 웃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고로 숨진 야구팬을 떠올리며 한 이야기였다.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를 추모하고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을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전날 5개 구장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모든 경기를 취소했다.
또 이날 경기가 열리는 잠실, 수원, 대전, 광주 구장에 대한 안전 점검이 이뤄졌다. 사고가 발생한 창원 구장에서 3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SSG-NC 3연전은 취소됐다.
박병호가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날 경기는 양 팀 선수단과 관중들이 추모의 마음을 담아 묵념한 뒤 시작됐으며 단체 응원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선수들은 근조 리본을 유니폼에 달고 경기에 임했다.
2005년 선수 생활을 시작한 베테랑 박병호는 “우리나라 야구 역사상 이런 적이 없었기에 선수단도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고였다”며 “물론 경기에서 이겼지만 마냥 기분 좋을 순 없다. 경기가 취소된 어제도 기분 좋게 연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다. 돌아가신 분과 유족들께 정말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자체와 KBO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고 진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