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셋’ 퓨처스 3관왕 뜨면 ‘스물둘’ 안방마님…함께 크는 LG 젊은 배터리

입력 : 2025.04.03 08:00

염경엽 감독 “하고싶은거 다 해봐” 2000년대생들 매치…송승기 무실점 선발 데뷔전 합작

LG 이주헌. LG트윈스 제공

LG 이주헌. LG트윈스 제공

포수의 세대교체가 진행되면서 2000년대생 젊은 배터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인 선발 투수를 베테랑 포수가 리드하는 통상적인 조합에서 벗어나 동년배의 저연차 선수들끼리 볼 배합을 하는 것이다. 프로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포수와 투수는 실전에서 합을 맞추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LG는 지난달 27일 한화전에서 ‘송승기(23)-이주헌(22)’ 배터리를 선보였다. 둘 다 1군에서 본격적으로 뛰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다승 1위, 평균자책 1위, 탈삼진 1위를 기록한 송승기는 올해 LG의 5선발로 낙점됐고 이주헌은 지난해 가을 눈도장을 찍으며 백업 포수로 자리 잡았다.

LG 송승기. LG트윈스 제공

LG 송승기. LG트윈스 제공

염경엽 LG 감독은 1~4선발을 모두 베테랑 포수 박동원에게 맡기다가 5선발 송승기가 등판할 때 처음으로 이주헌을 선발 포수로 출전시켰다. 주전 포수 박동원의 체력을 안배하고 송승기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서였다.

염 감독은 “박동원이 포수로 앉으면 송승기는 박동원이 사인을 내는 대로 공을 던져야 하는데, 송승기로서는 자기가 던지고 싶은 걸 던져 보는 게 훨씬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송승기는 2군에서 자신이 만든 결과들이 있어서 그에 가깝게 던질 수 있게 하려고 스프링캠프 전부터 이주헌과 합을 맞추게 하려고 생각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송승기는 첫 등판에 7이닝 1피안타 5탈삼진으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완벽한 데뷔전을 치른 송승기와 선발 포수의 경쟁력을 보여준 이주헌은 LG의 성공적인 ‘배터리 세대교체’ 시작을 알렸다.

키움에서는 이번 시즌 김동헌(21)이 오랜만에 포수 마스크를 썼다. 김동헌은 입단 첫해인 2023년 키움의 백업 포수로 활약했으나 지난 시즌 개막 직후 팔꿈치 부상을 당해 수술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김동헌이 재활에 전념하는 사이 입단 동기 김건희(21)가 많은 기회를 받으며 백업 포수 자리를 꿰찼다.

키움 박윤성(왼쪽)과 김동헌. 키움 제공

키움 박윤성(왼쪽)과 김동헌. 키움 제공

김동헌은 이번 시즌 김재현과 번갈아 선발 포수로 출전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KIA전에서는 1년 후배인 선발 투수 김윤하(20)의 공을 받았다. 팀의 막내라인으로 구성된 배터리인 만큼 시행착오가 많았다. 이날 김윤하는 5이닝 9피안타(5피홈런) 7자책으로 크게 흔들렸다. 결국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윤하의 두 번째 등판일인 지난달 30일 SSG전에서 전담 포수를 김재현으로 교체했다.

김동헌은 하영민, 케니 로젠버그 등 경험이 많은 선발 투수들은 물론 전준표, 박윤성 등 젊은 불펜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경험을 쌓고 있다. 2군에서는 김건희가 1군 포수 마스크를 되찾기 위해 훈련 중이다. 김윤하, 정현우, 윤현 등 2000년대생 선발 투수를 다수 보유한 키움이 올해는 어떤 젊은 배터리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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