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8실점→7이닝 1실점 LG, 시즌 첫 패배했지만 ‘강한 허리’ 증명했다

입력 : 2025.04.03 15:19 수정 : 2025.04.03 16:44
LG 이지강. LG 트윈스 제공

LG 이지강. LG 트윈스 제공

LG가 시즌 첫 패배를 통해 젊은 불펜을 확인했다.

LG는 지난 2일 KT전에서 5-9로 패했다. 개막 7연승을 달리던 LG의 시즌 첫 패다. 지난해 KT와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전부 구원 등판해 7.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선발 등판했으나 제구 난조를 보이다 0.2이닝 5피안타 3볼넷 8실점으로 강판됐다.

개막 후 LG가 이긴 7경기는 선발 투수들의 무대였다. 모두 6이닝 이상 채웠다. 타선 지원도 넉넉해 무리해서 불펜을 가동할 필요가 없었다.

이날 KT전에서 마침내 불펜의 시간이 찾아왔다. 불타오르던 KT 타선을 에르난데스가 내려간 뒤 7.1이닝 동안 오로지 불펜의 힘으로 잠재워야 했다. LG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맞이한 위기인 동시에 지난 시즌 최대 약점이었던 허리 보강을 확인할 기회였다.

5선발 후보였던 이지강이 가장 먼저 구원 등판해 3.1이닝을 책임졌다. 이지강은 2회 김민혁에게 2루타를 맞고 실점을 추가했지만 3회와 4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새로 장착한 포크볼이 빛을 발했다.

LG 김영우. LG 트윈스 제공

LG 김영우. LG 트윈스 제공

우강훈, 이우찬, 김영우, 김유영이 연달아 1이닝씩을 맡았다. 염경엽 LG 감독이 올해 육성 대상으로 꼽은 유망주 우강훈과 김영우의 활약이 고무적이었다. 우강훈은 안타 2개를 맞았지만 낮은 공을 던져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데뷔전에서 시속 157㎞의 공을 뿌리며 이번 시즌 신인 투수 중 최고 구속을 찍은 김영우는 이날도 시속 150㎞ 이상의 강한 직구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야수들의 호수비도 불펜 투수들이 긴 이닝을 버티는 데 큰 힘이 돼줬다. 8경기 동안 리그 최소 실책(2개)를 기록 중인 LG는 이날도 완벽한 수비를 했다.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선수들도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좌익수 송찬의는 8회 권동진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이닝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염 감독은 “이번 시즌 수비 집중력이 굉장히 좋아졌다”며 “수비 실책이 하나 나오면 그만큼 투구 수가 늘게 되고 투수 운영 전략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 실책이 적을수록 경제적인 야구를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첫 이닝에서 흔들렸지만 뒷심은 강했다. 졌지만 LG는 불펜의 힘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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