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번기가 시작되면서,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에서는 외국인 노동자가 핵심 인력으로 자리 잡았다. 정부는 지난해 ‘계절근로자 업무 허용 범위 확대 등 농·어촌 계절근로 활성화 추진’을 통해 공공형 계절근로자의 최소임금보장 기준 시간을 기존 일수 기준에서 근로자의 휴식 시간 보장 등을 고려한 시간(주당 35시간 이상) 기준으로 조정하는 등 규제를 개선해 외국인 근로자의 환경 정비에 나섰다. 각 지자체에서도 외국인 계절근로자에 기숙사를 제공하거나, 문화·교육·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는 등 외국인 인력 확보에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비전문취업 비자를 통해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은 3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3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 조사 결과’[2]에 따르면 비전문 취업비자(E-9)를 받아 체류 중인 외국인은 30만 3000명이며 이 중 80.5%가 광·제조업에 종사하고, 농림어업(14.4%), 건설업(3.0%)이 그 뒤를 이었다.
농촌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 전반에 걸친 인력난 해소에 외국인 근로자가 기여하면서, 국내 거주 외국인의 편리하고 안정적인 한국 생활을 지원하는 민간 서비스도 이들의 한국 내 정착을 도우며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의 접근성, 사용 편의성을 높인 해외 송금 서비스나 원활한 한국어 소통을 돕는 AI 기반의 의사소통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글로벌 외환 토탈 솔루션 기업 센트비(대표 최성욱)의 개인용 소액 해외 송금 서비스는 빠르고 간편한 절차와 기존 은행 대비 90% 이상 낮은 수수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본국으로의 정기적인 송금이 필요한 외국인 근로자는 물론 주재원, 유학생 등 가족의 해외 거주로 잦은 송금이 필요한 경우에 유용한 서비스로 인기가 높다. 언제, 어디서나 최소 5분 이내에 전 세계 50개 이상 국가로 송금할 수 있다는 점도 사용자에게 매력적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의 언어 장벽에 따른 어려움은 다국어 CS 센터 운영으로 돕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영어와 베트남어, 태국어, 필리핀 타갈로그어, 네팔어 등 다국어로 CS 상담을 지원해 외국인의 사용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또, 해외 현지 환경 및 개인의 상황을 고려해 카드송금, 캐시 픽업, 캐시 딜리버리, 모바일 월렛 등 다양한 수취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센트비는 국내 체류 외국인의 편리한 금융 생활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한국 생활 정착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매월 인도네시아인을 대상으로 열리는 온라인 한국어 수업은 언어 교육은 물론 한국 생활에 유용한 필수 정보를 모국어로 제공한다. 또,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여가 활동을 지원하고, 문화 교류의 역할을 하는 스포츠 대회를 운영해 한국 생활 정착을 돕고 있다.
세종대학교(총장 엄종화) 영어데이터융합전공 김수연 교수팀은 이주배경인구의 한국 정착을 위한 의사소통 서비스 ‘코코챗(KoCoChat)’을 출시했다. 코코챗은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의사소통 지원 앱이다. AI 기반 멀티모달 대화 학습이 가능한 한국어 학습 플랫폼으로, 텍스트·음성·표정 데이터를 융합 분석해 자연스럽고 실용적인 대화를 연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요 기능은 ▲AI 평가기능 기반, 모국어별 사용자의 한국어 수준 평가 ▲사용자 관심 분야와 요구사항에 따른 직군별, 상황별 맞춤형 대화 제공 ▲사용자의 표정과 표현에 따라 사용자의 감정을 인식하여 반응 ▲사용자 맞춤형 주제별 검색 기능 ▲모바일 앱과 3D 기반, 몰입감과 편의성을 갖춘 학습 환경 등이다.
코코챗은 기존 시험 위주의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과 달리 조선업·중공업·건설업 등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직장 생활 대화와 비자 면접, 학부모 상담 등 실생활에서 필수적인 대화를 연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번역 앱에 의존하던 현장 근로자들에게는 실질적인 한국어 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도구가 돼, 업무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