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소토·사사키 다 놓쳤던 토론토, 블게주만큼은 지켰다···“14년 7325억원 장기 계약 합의”, 실제 가치로 소토 이은 역대 2위

입력 : 2025.04.07 19:22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6)는 결국 토론토를 떠나지 않는다.

MLB닷컴과 ESPN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게레로 주니어와 14년 5억 달러(약 7325억원)에 달하는 장기 계약에 합의했다”며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구단이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4년 5억 달러는 총액 기준으로 메이저리그(MLB)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이다. 후안 소토가 15년 7억6500만 달러(약 1조1208억원)에 뉴욕 메츠와 지난해 12월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하며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오타니 쇼헤이는 2023년 12월에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1조25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오타니의 경우 계약 금액의 97%에 달하는 6억8000만 달러를 계약 종료 후인 10년 뒤에 수령하는 지급 유예(디퍼) 계약을 했다. 현지 언론은 “디퍼 조항 때문에 오타니 계약의 실제 가치는 약 4억6100만 달러(약 6752억원)로 내려간다”며 “게레로 주니어가 맺은 계약의 실제 가치는 소토 다음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으로 게레로 주니어는 조지 스프링어의 토론토 구단 종전 최대 규모 계약(6년 1억5000만 달러)을 3배 이상 넘어섰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AFP연합뉴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난 게레로 주니어는 2019년 토론토에서 에 데뷔했고 7일 현재 MLB 통산 8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160홈런, 5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0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타율 0.311, 48홈런, 111타점의 엄청난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괴수’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로 데뷔 때부터 주목받았던 그는 2020~2023년 토론토에서 함께 뛰어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게레로 주니어의 연장 계약 여부는 올해 초 토론토 구단의 주요 화두였다.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 2월19일을 연장 계약 협상 마감 시한으로 정했고, 그날 “구단이 내가 원하는 수준의 금액을 제시하지 않았다”라고 ‘결렬’을 선언했다.

하지만 토론토 구단은 “게레로와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고 게레로 주니어도 “완전히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시 협상 창구를 열었다. 결국 토론토는 디퍼 조항이 없는 계약을 제시하며 게레로 주니어와의 협상을 마쳤다.

앞서 오타니, 소토, 사사키 로키(LA 다저스) 영입전에 뛰어들었다가 빈손으로 돌아섰던 토론토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게레로 주니어만큼은 진심을 다한 끝에 놓치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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