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멤피스 디파이가 볼 위에 양발로 올라가 있는 장면. 멤피스 디파이 SNS
브라질 코린치안스 소속 공격수 멤피스 디파이(31)가 ‘양발 볼 올려놓기’ 기술을 금지한 브라질축구협회(CBF)를 비판하고 나섰다.
디파이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브라질에 온 이유 중 하나는 ‘조고 보니투(Jogo Bonito·아름다운 축구)’를 직접 경험하고 싶어서였다”며 “CBF는 두 발로 공을 밟는 퍼포먼스조차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이 축구에서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지만,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적었다.
CBF는 경기 중 두 발로 공 위에 서는 행위를 한 선수에게는 옐로카드를 부여하고 상대팀에 간접 프리킥을 선언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행위가 상대를 도발하고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3월 28일 ‘파울리스타 A1’ 결승전에서 발생했다. 코린치안스가 팔메이라스를 상대로 앞선 경기 막판, 디파이는 코너 플래그 인근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듯한 페인트 동작 후 양발로 공을 밟으며 시간을 끄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에 분노한 팔메이라스 선수들이 항의하면서 양 팀 간 대규모 충돌이 벌어졌고, VAR 판독 끝에 팔메이라스의 교체 골키퍼 마르셀루 롬바와 코린치안스 미드필더 호세 마르티네스가 퇴장당했다. 해당 상황으로 인해 추가 시간만 18분이 주어졌다. CBF는 이후 각 구단에 보낸 공문에서 “이 행위는 상대에 대한 도발이며 경기 자체에 대한 무례한 태도”라고 설명했다. 디파이는 “이곳에는 엄청난 재능과 열정이 넘치며 우리는 경기장에서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규제가 그 본질을 해치고 있다. 누가 이 아름다운 축구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가”라고 쓴소리를 더했다. 또한 디파이는 “정말 중요한 규정은 경기력 향상이나 팬, 선수, 구단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방향이어야 한다”며 “이런 어이없는 발표보다는 스포츠 본질과 산업적 가치를 함께 살리는 방향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대표팀 간판 네이마르도 해당 사안과 관련해 “축구가 점점 더 지루해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겼다. 디파이 발언은 간접적으로 동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BBC는 “브라질 축구의 상징이자 자부심으로 여겨져 온 ‘조고 보니투’ 철학이 행정적 규제로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