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승균 | 연합뉴스
작아지기만 하던 학원 축구가 새로운 희망을 얻었다.
보인고와 페예노르트는 지난 7일 서울시 송파구 보인고에서 배승균의 페예노르트 입단식과 함께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먼저 주목받은 것은 고교생 신분인 배승균의 페예노르트 1군 계약이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는 외국인 선수 최저 연봉이 유럽에서도 높은 편(약 4억 5000만원)이라 아마추어의 직행이 쉽지 않다.
페예노르트는 지난해 6월 문체부장관기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보인고의 우승을 이끈 배승균을 직접 관찰한 뒤 그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초청해 2주간의 공개 테스트 등을 거쳐 입단을 확정했다. 심덕보 보인고 감독은 “입단 계약과는 별개로 이미 네덜란드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친 채 결론만 기다리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축구 현장에선 보인고가 페예노르트의 아카데미에 가까운 교류 협약을 맺은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프로산하 유스 클럽이 아닌 학원 축구에서 배출한 선수가 유럽에 직행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보인고와 페예노르트가 맺은 협약에 따르면 매년 3~4명이 네덜란드 현지로 날아가 기량 검증의 기회를 얻게 된다. 또 보인고가 요청할 경우 페예노르트의 스카우트가 현장을 방문해 선수를 발굴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제2의 배승균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유럽으로 향하는 문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심 감독은 “학원 축구 지도자로 선수들의 장래를 오래 고민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협약을 먼저 추진했지만, 페예노르트와 좋은 인연을 맺었다. 앞으로는 선수 뿐만 아니라 지도자 교육도 교류하면서 한국 축구의 발전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