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빅뱅의 멤버이자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초빙교수인 지드래곤(권지용)이 9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엔터테인먼트산업과 과학기술의 협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지드래곤의 카이스트 초빙교수로서의 행보가 화제다.
지드래곤은 지난 9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5’에 참석했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 기계공학과 초빙교수 임명식을 위해 참석한 뒤 두 번째 방문이다.
이날 ‘AI 엔터테크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스페셜 토크쇼에 등장한 지드래곤은 “두 번째 방문이라 낯설지 않았다. 강아지 로봇도 오랜만에 보니 반가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룹 빅뱅의 멤버이자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초빙교수인 지드래곤(권지용)이 9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사족로봇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예술과 과학의 관계에 대해서도 “과학, 수학도 예술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창조하고,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과 예술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이 표현할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 무대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은 많지만 모두 전달이 어렵다 보니 무대를 만드는 입장에서 기술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카이스트인 답게 실제 콘서트에서도 기술을 최대한 선보이려고 했다. 사람의 감정을 다루는 예술과 테크놀로지가 하나가 돼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고양시 일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지드래곤 2025 월드투어 위버멘쉬 인 코리아’에서 드론쇼가 펼쳐졌다. 갤럭시 코퍼레이션 제공
지드래곤은 지난해 행사에서도 “음반 시장에서 소비자나 대중에게 콘텐츠의 소장 가치를 느끼게 하고 싶어서, 다른 형태로 경험시키고자 하는 게 컸다” “제가 마지막 콘서트를 했을 때 당시 가장 좋은 기술로 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력을 보며 앞으로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다고 느꼈다”고 밝히며, 엔트테크에 깊은 관심을 비춘 바 있다.
그리고 카이스트에 초빙교수로 임명된 지 1년여 만에 엔트테크 분야에 한층 더 몰두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개최된 단독 콘서트 ‘위버멘쉬 인 코리아’를 통해 디에이징 기술로 재현된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나 드론쇼 등을 선보인 데 이어, ‘우주 진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KAIST 우주연구원은 문화기술대학원의 이진준 교수가 지드래곤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미디어아트를 기반으로 한 ‘우주 음원 송출 프로젝트’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지드래곤의 홈스윗홈 음원을 전송하는 모습. KAIST 제공.
지드래곤의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카이스트 연구원과 협업해 지난 9일 오후 8시 지드래곤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우주로 송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NASA의 ‘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프로젝트와 연계된 것으로, 과거 영국 록밴드 비틀스의 음악을 우주로 송출했던 프로젝트기도 하다.
10일 카이스트 측이 지드래곤의 ‘홈 스위트 홈’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무사히 송출했다고 밝히면서, 지드래곤은 한국 최초로 우주에 음원을 송출한 가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