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뉴욕 | AFP연합뉴스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가 또 2루타를 쳤다.
이정후는 13일 미국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이날 4-8로 뒤진 7회초 2사 1루 타석에 나서 2루타를 생산했다. 볼 2개를 지켜본 뒤 양키스 불펜 루크 위버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외야로 빠른 타구를 날리며 1루주자를 3루에 보냈다. 추가 득점은 하지 못했고 샌프란시스코는 4-8로 졌지만, 메이저리그 전체 2루타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정후는 이날 시즌 8번째 2루타로 시카고 컵스 타일 터커(7개)에 앞서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어깨 부상으로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조기에 마감한 이정후는 건강한 몸으로 돌아온 이번 시즌 시원한 장타를 뽑아내며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12일 양키스전에서는 1회초 결승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샌프란시스코의 9-1 승리 주역이 됐다. 이번 시즌 이정후의 1호 홈런이다. MLB는 공식 SNS 계정에 이정후의 홈런 영상을 올리며 “이정후가 뉴욕을 씹어먹었다”라고 썼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뉴욕 | AP연합뉴스
미국 현지 언론은 이정후에 대한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지난 12일 “3번 타자로서 이정후의 존재감은 샌프란시스코의 라인업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라며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9승 3패로 예상치 못한 좋은 시작을 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라고 썼다. 이 매체는 이정후가 지금과 같은 기세로 2루타를 쳐낸다면 이번 시즌 반드시 올스타에 선정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디 애슬레틱’은 시즌 초반 샌프란시코가 보여준 타격감이 유지된다면 팀의 시즌 전망을 낙관할 수 있다고 썼다. 매체는 “이정후의 2루타 행렬이 샌프란시스코의 상승세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짚으면서도 “이정후가 정말로 떠오르는 슈퍼스타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여지를 뒀다.
이정후는 13일까지 타율 0.333, OPS(출루율+장타율) 0.992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