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 “‘악연’ 유일한 선역, 스릴러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입력 : 2025.04.13 15:19
배우 신민아.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신민아.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신민아가 사랑스러운 매력을 잠시 내려두고 서늘한 얼굴로 시청자를 마주한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감독 이일형)에서 유일한 피해자 ‘주연’ 역을 맡아 박해수, 이희준 등과 함께 긴장감을 자아낸다.

“‘악연’을 택한 건 대본이 너무 재밌었기 때문이에요. 반전이 계속 나와서 어떤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갈지 궁금하더라고요. 물론 제가 맡은 ‘주연’은 유일한 선역이고 후반부에 등장해서 임팩트가 강하진 않았지만, 분명 쓰이는 이유가 있을 거로 생각하고 출연을 수락했어요. 또 많은 배우와 함께 작품을 끌고 나가는 지점도 흥미로웠고요. 지금까지 이런 작품을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제 필모그래피에도 좋을 것 같았고요.”

신민아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악연’으로 스릴러에 도전한 만족감과 작품에 대한 애정, 배우들과 협업 소감 등을 공개했다.

배우 신민아.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신민아. 사진제공|넷플릭스

■“적은 분량 고민? 제가 동의된 부분인 걸요”

‘악연’은 6명이 꼬이고 꼬인 악연으로 꽁꽁 묶여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그린다. 신민아는 의사 ‘주연’으로 분해 성범죄 피해 트라우마를 연기한다. 6명 중 유일한 선역이지만, 후반부에 등장하기에 분량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법했다.

“글쎄요. 물론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런 부담은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있었어요. 트라우마를 스스로 이겨내는 캐릭터라 언뜻 보기엔 답답할 수도 있지만, 주연이 이 극 안에서 지닌 기능이 ‘그것’이라는 감독의 말에 동의가 됐어요. 피해자가 가해자를 대할 때 스스로 외면하는 게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었거든요. 대신 그 트라우마를 일차원적으로 연기한다면 인물이 지닌 상처를 해칠까봐 감정선을 잘 쌓는 방향으로 연기했어요.”

‘악연’ 속 신민아.

‘악연’ 속 신민아.

‘목격남’ 역의 박해수와 팽팽한 신경전으로 ‘악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제가 늦게 촬영 현장에 합류해서 다들 익숙한 가운데 내가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불안했는데요. 감독 뿐만 아니라 박해수가 정말 천사처럼 대해줘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어요. 제 또래라서 친밀감도 있었고요. 감사했어요.”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던 그가 이번 작품에선 ‘러블리’한 매력을 싹 제거했다.

“그런 수식어를 붙여줘서 저야 감사하죠. 하지만 전 스릴러도 워낙 좋아하거든요. 그 작품들 안에서 난 어떻게 쓰일 수 있을까 상상도 많이 하고요. 그런데 그런 작품 대본이 많이 안 들어왔어요. 그런 면에서 ‘악연’의 장르에 크게 끌린 거기도 하고요. 앞으로는 장르 상관없이 그런 의외의 면을 더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네요.”

배우 신민아.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신민아. 사진제공|넷플릭스

■“제작발표회 때 의상으로 스포? 의도한 건 아니에요”

‘악연’ 제작발표회 때 검은 의상을 입은 다른 배우들과 달리 신민아는 흰 원피스를 입고 나와 ‘나홀로 선역이라고 스포한 것 아니냐’는 우스개소리를 듣기도 했다.

“전혀 의도한 게 아니에요. 그날 넷플릭스 자체 콘텐츠들을 찍어서 다들 여러 옷을 준비해왔고, 화려한 옷들을 입고 왔거든요? 그런데 유독 제작발표회 무대에만 다들 검은 옷을 입었더라고요. 전 아무 생각없이 흰 원피스를 입었는데, 오히려 네가 다 놀랐다니까요. 감독도 ‘혹시 일부러 맞춘 거예요?’라고 물어봤어요. 하하하.”

그는 이번 작업으로 새로운 세계를 만났다고도 고백했다.

“이렇게 여러 배우와 함께 작업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더 귀한 경험인 것 같아요. 멀티캐스팅 작품을 볼 때마다 연기 잘하는 사람들끼리 다 같이 협업하는 것 같아 부럽기도 했는데, 이번에 해보니 제가 동료들에게 정말 큰 힘을 얻더라고요. 힘있는 배우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작품을 완성한다는 과정이 제게 큰 의미가 있었어요. 앞으로도 이런 작품들을 많이 하고 싶고요.”

차기작은 OTT플랫폼 디즈니+ 신작 ‘재혼황후’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며, 동대제국의 완벽한 황후였던 나비에(신민아)가 황제이자 남편 소비에슈의 외도로 이혼당하게 되고, 훗날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와 재혼하며 다시 황후가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저는 작품을 선택할 때 따로 기준을 정해놓진 않아요. 다만 끌림이 분명하게 있는 작품을 선택하죠. 아직까진 웹툰을 많이 보진 않았지만, 지금은 재밌는 웹툰이 있으면 추천해달라고 얘기하며 찾아보고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제가 하고 싶은 캐릭터나 이야기를 제작사에 제안해볼 수도 있을 거니까요. 앞으론 더 다양하게 적극적으로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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