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현 전 대구FC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의 박창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시즌 개막 9경기 만에 사퇴했다. 이로써 박 감독은 2025시즌 K리그에서 물러난 첫 번째 사령탑이 됐다.
대구 구단은 13일 울산 HD와의 홈경기에서 0-1로 패한 직후 “박창현 감독이 구단과 면담 끝에 상호 합의로 사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구는 최근 6연패 수렁에 빠져 2승 1무 6패(승점 7)로 12개 팀 중 11위로 처진 상태다.
지난해 4월 대구의 제14대 감독으로 부임한 박 감독은 첫 시즌 11위에 그쳤으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충남아산을 이기며 K리그1 잔류를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백스리백에서 백포로 전환하는 전술적 변화를 시도했고, 개막 2경기 연승으로 희망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수비 불안으로 연패를 거듭했고, 세징야의 부상 이탈도 팀에 타격이 됐다.
구단은 “박 감독은 팀의 리빌딩과 체질 개선을 추진해 왔으나, 성적 부진과 팀 분위기 회복 필요성 등을 고려해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후 박 감독은 팬들을 향해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해 사퇴를 암시했다. 기자회견에서도 “무슨 염치가 있겠느냐. 상황 종료 후에 구단과 상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창현 감독은 1966년 대구 출신으로 포항제철과 전남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지도자로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홍익대학교 감독을 맡아 성공했으나, 프로팀 첫 사령탑인 대구에서는 경험 부족과 전술적 한계로 어려움을 겪었다.
대구 구단은 “새로운 리더십 아래 팀이 재정비될 수 있도록 후임 감독 선임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임 감독 부임 전까지는 서동원 수석코치가 감독 업무를 대행한다. 대구의 다음 경기는 20일 전북 현대와의 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