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브 루스처럼 큰 도시를 두려워하지 않는 선수” 이정후, ML 진출 후 첫 연타석 홈런···좌타자에 강한 양키스 로돈 상대로

입력 : 2025.04.14 12:02
지난 12일 이정후가 뉴욕 양키스전에서 타격하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12일 이정후가 뉴욕 양키스전에서 타격하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미국 메이저리그 데뷔 첫 연타석·멀티 홈런을 날렸다. 좌타자 상대로 극강의 면모를 보여준 양키스 선발 카를로스 로돈의 변화구 실투를 놓치지 않은 완성도 높은 타격이었다.

이정후는 14일 미국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 워정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회와 6회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5-4로 승리했고, 이정후의 방방이에서 4타점이 나오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중견수 직선타로 물러난 이정후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아치를 그렸다. 로돈의 6구째 시속 138㎞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오자, 그 공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는 123.7m짜리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틀 전 양키스와 3연전 첫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날린 이정후의 시즌 2호 포였다.

1-3이던 6회 역전포도 이정후가 날렸다. 6회 1사 1·2루에서 다시 로돈을 상대한 이정후는 5구째 공을 잡아당겨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이정후의 타이밍을 흔들려던 로돈의 시속 131㎞ 커브가 제대로 떨어지지 않고 높게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자, 그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이정후의 첫 연타석 홈런, 한 경기 2개 홈런이다. 로돈은 지난 시즌 16승을 거둔 리그 정상급 좌완투수로 좌타자에게 한 경기에서 2홈런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해설진은 이정후의 타격에 찬사를 보냈다. 이정후의 두 번째 홈런이 나온 장면 직후 “이정후는 뉴욕의 빅 볼파크에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정말 프랜차이즈급 선수 아닌가. 베이브 루스, 미키 맨틀, 레지 잭슨처럼 큰 도시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정후는 8회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하며 이날 3타수2안타 4타점, 볼넷 1개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이정후를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이정후는 첫 양키 스타디움을 방문해 3경기에서 홈런 3개 포함 9타수4안타에 3홈런 7타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352(54타수 19안타)로 소폭 올랐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1.130까지 올랐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빅리그 적응 능력에 관한 의문을 빠르게 해소하면서 올 시즌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하며 “그는 메이저리그 최다인 2루타 8개를 날렸고 OPS(1.130)는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에 이어 3위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미국 ‘NBC스포츠’는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기대했던 것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아직 평가하기에 이른 면이 있지만, 이정후는 최고의 만능선수 같다. 그동안 한 번도 상대한 적 없는 최고의 투수들을 상대로 굉장한 타격 실력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1승4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2승3패), 로스앤젤레스 다저스(11승5패)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정후는 15일부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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