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그랜드슬램’ 매킬로이 “11년 동안 무거운 짐을 지고 왔다. 꿈이 이루어졌다”

입력 : 2025.04.14 12:09 수정 : 2025.04.14 12:14

“11년 동안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지고 애써왔다. 꿈이 이루어졌다.”

14일(한국시간)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남자 골프 역사상 6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로리 매킬로이는 인터뷰에서 그동안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로리 매킬로이가 14일(한국시간) 마스터스 시상식에서 소감을 말하던 도중 감정이 복받치는 듯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있다.  EPA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가 14일(한국시간) 마스터스 시상식에서 소감을 말하던 도중 감정이 복받치는 듯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는 2014년 8월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부터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대한 부담을 안고 마스터스에 출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거의 11년 됐다”면서 “마스터스 우승은 단순히 메이저 1승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5명뿐인 커리어 그랜드슬램 그룹에 가입하는 것이 달린 일이었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 중에 과연 그린 재킷을 입을 수 있을 지 걱정했던 순간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17번째 여기 왔는데 과연 내 차례가 올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면서 “오늘도 쉽지 않았다. 긴장했다. 골프 코스에서 경험한 가장 힘든 날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힘들었지만 매번 마스터스에 참가할 때마다 최대한 긍정적인 자세로 임하려고 노력했다”는 매킬로이는 “매년 이 대회에 참가하면서 쌓인 경험 덕분에 필요한 샷을 구사하는 데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1번 홀과 13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한 매킬로이는 “경기 시작 전 정말 긴장했었는데 1번 홀 더블 보기 덕분에 마음이 좀 진정됐다”고 했다.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이 개울에 빠진 13번 홀에 대해서도 “그 상황을 잘 극복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대회 내내 위기에서 내가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생각했다. 그래서 필요할 때 잘 대처할 수 있었다. 그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전 두 번째 샷에 대해서는 정규 경기 때보다 남은 거리가 2야드 짧았고, 라이도 더 평평했다고 전했다. 갭 웨지로 4분의 3 스윙을 했다는 매킬로이는 좋은 샷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나왔다고 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억눌렸던 감정이 한꺼번에 솟아올랐다는 매킬로이는 “2011년 4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이후 14년 만에 해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런 순간은 오랜 시간, 아까웠던 경험들을 모두 보상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꿈이 이루어졌다. 내가 기억하는 한 항상 그 순간을 꿈꿔왔다”고 덧붙였다.

매킬로이는 “시상식에서도 말했지만 1997년 타이거 우즈가 멋진 플레이로 첫 그린 재킷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세대의 많은 사람들이 그의 활약을 본받고 싶어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 자신을 마스터스 챔피언이라고 부를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시상식에서 딸 포피를 향해 “꿈을 절대 포기하지 말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매킬로이는 오는 17일 개막하는 시그니처 대회 RBC 헤리티지를 건너뛰고 고향인 북아일랜드로 가서 부모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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