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지천명 아이돌’ 2년 뒤 끝? 과분하고 감사했죠”

입력 : 2025.04.14 15:34
배우 설경구, 사진제공|디즈니+

배우 설경구, 사진제공|디즈니+

배우 설경구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OTT플랫폼 디즈니+ 시리즈 ‘하이퍼나이프’(감독 김정현)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신경외과 교수 ‘최덕희’로 분해 박은빈과 날선 연기 대결을 보여준다. 나이는 상관없다. ‘지천명 아이돌’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자기 관리가 투철하기 때문이다.

“‘지천명 아이돌’도 이제 2년 남았어요. 8년간 행복했고, 감사했고, 과분했습니다. 웃지 마세요. 진심이니까요. 제게 그런 수식어를 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이제 2년 밖에 안 남았다고 하니 아쉽네요. 60살 넘어선 ‘지천명’이라고 할 순 없으니, 그 수식어는 이제 못 쓰겠죠? 하하.”

설경구는 14일 스포츠경향과 만난 자리에서 ‘하이퍼 나이프’로 박은빈과 만난 소감, 촬영 후기, 그리고 좋은 어른의 조건에 대한 이야기를 담백하게 들려줬다.

배우 설경구, 사진제공|디즈니+

배우 설경구, 사진제공|디즈니+

■“박은빈, 거침없고 당당하게 연기해…친한 친구 됐어요”

‘하이퍼 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설경구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8할이 ‘박은빈’에 있다고 답했다.

“이 대본을 박은빈이 받았다고 듣고는, 박은빈이 ‘세옥’을 어떻게 그려나갈까 궁금했어요. 선한 이미지의 배우가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세옥’을 연기한다니 재밌겠다 싶었죠. 현장에선 서로 믿고 맡겼는데요. 아주 당당하고 앙칼지게 연기를 잘 하더라고요. 노력도 많이 한 것 같고요.”

‘하이퍼 나이프’ 속 설경구(왼쪽)와 박은빈.

‘하이퍼 나이프’ 속 설경구(왼쪽)와 박은빈.

실제로도 서로 사담을 나누며 친한 친구가 되었다고 했다.

“전 별로 말이 없는 편인데 은빈이가 현장에 오면 제 옆에 딱 붙어앉아서 질문들을 끊임없이 했어요. ‘뭐 좋아하세요?’ ‘밥 뭐 드셨어요?’ 같은 사적인 대화들이었는데, 절 어려워하지 않는 것 같아서 고맙고 좋더라고요. 촬영하면서도 통화를 제일 많이 했던 친구가 박은빈이고요. 또 제가 며칠 분량이 없어서 촬영장에 4-5일만에 오면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도 엄청 들려줬어요. 그 중엔 귀여운 고자질도 있었고요. 하하. 이후론 서로 ‘제일 친한 동료’ 하기로 했어요. 다음에도 한 작품 안에서 또 다른 역으로 만나보고 싶고요.”

함께 나온 박병은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촬영장에서 큰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박병은이에요. 많은 이에게 에너지를 주고 현장을 항상 즐겁게 해주죠. 분위기 메이커인데, 그만큼 사람들에게 따뜻한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배우 설경구, 사진제공|디즈니+

배우 설경구, 사진제공|디즈니+

■“김민하에 배우 권유? 옆집 살아 친할 뿐인데”

‘하이퍼 나이프’에선 기존 볼 수 없는 독특한 사제 관계가 등장한다. ‘좋은 어른’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설경구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졌다.

“좋은 어른이 되려면 자신부터 잘 살아야해요. 누구한테 뭘 보여주려고 살면 안 되고요. 그리고 후배라도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저마다 다 개성이 다른 건데, 좋은 조언을 건네는 것도 안될 일인 것 같아요. 왜 그런 말 있잖아요? 입은 다물고 지갑은 열어라. 자기가 좋은 어른이라고 생각하면 그건 좋은 어른이 아니예요. 자신을 돌아볼 줄 알아야죠. 또 선후배 선을 긋지 않고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격의없는 사람이라면 그게 좋은 사람 아닐까요?”

‘파친코’에서 열연을 펼쳤던 김민하는 종종 ‘설경구의 조언 때문에 배우가 됐다’고 이야기하곤 했다. 그 말을 꺼내니 쑥쓰러워하는 설경구다.

“그냥 옆집에 오래 살았고 부모와도 친한 사이에요. 민하가 입시를 앞뒀을 때 그 부모와 술을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내 앞에 와서 민하가 노래 하나를 부르더라고요. 너무 잘 불러서 깜짝 놀랐는데 민하 아빠도 그걸 처음 봤다고 하더라고요. 저렇게 노래를 잘 하는지 몰랐다고. 저도 모르게 ‘민하 배우 시켜야겠다’라고 한 건데, 지금 이렇게 민하가 잘 되어서 좋은 것 같아요. 내가 걔 덕분에 ‘옆집 아저씨’로 유명해졌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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