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에 ‘강’했던 좌완이 쓰러졌다…수술대 오르는 곽도규, 계속되는 KIA의 위기

입력 : 2025.04.15 09:38 수정 : 2025.04.15 09:39
KIA 곽도규.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곽도규.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곽도규.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곽도규. KIA 타이거즈 제공

곽도규(21)는 지난해 소속팀 KIA뿐 아니라 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좌완 불펜 투수였다. 프로 2년 차인 지난 시즌 71경기(55.2이닝)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 3.56의 성적을 거뒀다. 5차전까지 치른 삼성과 한국시리즈엔 4차례 등판해 4이닝 2안타 4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우승에 큰 보탬이 됐다. 시즌이 끝난 뒤엔 야구대표팀에 선발돼 프리미어12에도 출전했다.

올해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고, 미국·일본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 무실점으로 비교적 준비를 잘 마쳤다. 그러나 앞만 보고 달린 곽도규의 커리어에 잠시 쉼표가 찍혔다.

지난달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개막전부터 0.1이닝 2실점으로 주춤한 곽도규는 오르내림을 반복하더니 11일 광주 SSG전에서 안타, 볼넷 후 아웃 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팔 통증을 느낀 그는 당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았고, 굴곡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14일 추가 검진에서 인대도 함께 손상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KIA 관계자는 “좌측 주관절 굴곡근 및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며 “향후 내측측부인대 재건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투수들은 보통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는 데까지 1년 이상 걸린다. 120여 경기를 남겨둔 시점에 시즌 아웃이다.

프리미어12 대표팀 곽도규. 연합뉴스

프리미어12 대표팀 곽도규. 연합뉴스

KIA 곽도규가 지난해 삼성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투구를 마치고 내려오며 유니폼을 찢어 이의리 티셔츠를 보여주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곽도규가 지난해 삼성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투구를 마치고 내려오며 유니폼을 찢어 이의리 티셔츠를 보여주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로선 전력 손실이 매우 크다. 곽도규는 특히 강팀에 강한 투수다. 지난해 준우승팀 삼성과 상대 전적은 11경기(9.1이닝) 1승 2홀드 평균자책 0.96, 3위팀 LG와는 10경기(7.2이닝) 2홀드 평균자책 1.17, 준플레이오프까지 올랐던 KT와는 6경기(4.2이닝)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0.00을 기록했다.

지금은 하위권에 처진 KIA가 다시 상위권에서 순위 싸움을 하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려면 LG, KT, 삼성 등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대담한 투구를 했던 곽도규가 후반기 늦게라도 복귀할 수 있는 것과 남은 시즌을 치르지 못하는 건 큰 차이다.

개막과 함께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 등 핵심 야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지난 12일에는 꼴찌까지 추락했던 KIA는 좌완 불펜 핵심인 곽도규까지 시즌 아웃되며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햄스트링 부상 이후 재활을 거쳐 기술 훈련에 돌입했던 김도영은 14일 재검진에서 부상 부위가 완벽하게 낫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향후 일주일간은 재활과 치료에 전념해야 한다. 복귀 시점도 미뤄졌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종아리를 다친 김선빈의 복귀는 머지 않았다. 김선빈은 2~3일간 기술 훈련을 한 뒤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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