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트는 못했다, 양키스 홈런왕은 어떨까? 애런 저지 2026 WBC 미국 대표팀 주장 완장 찼다

입력 : 2025.04.15 12:31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미국 대표팀 주장으로 나서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왼쪽)가 15일 마크 데로사 대표팀 감독과 함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미국 대표팀 주장으로 나서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왼쪽)가 15일 마크 데로사 대표팀 감독과 함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욕 양키스 ‘홈런왕’ 애런 저지(33)가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 주장으로 임명됐다. 생애 첫 WBC 출전이다. 저지는 9년 3억6000만달러 계약 직후인 2023년 대회는 불참했다. 초대형 연장 계약 직후 시즌인 만큼 양키스에 집중하고 싶다며 대표팀 제안을 고사했다.

저지가 주장을 맡으면서 미국은 2개 대회 연속 현역 최고 선수를 대표팀 주장으로 앉히는 데 성공했다. 2023년 대회 주장은 마이크 트라우트였다. 트라우트를 중심으로 미국 대표팀은 2017년 대회 이후 6년 만의 WBC 우승을 노렸지만 결승에서 일본에 2-3으로 패했다. 주장 트라우트가 9회 마지막 타자로 나왔고, 당시만 해도 LA 에인절스 팀 동료였던 오타니 쇼헤이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2026년 대회에서 미국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저지는 “평소 서로 경쟁하던 선수들이 한 팀으로 모여 같은 목표를 위해 싸운다는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15일 회견에서 소감을 밝혔다.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은 저지를 대표팀 주장으로 뽑은 건 “완벽한 선택”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저지는 지금 야구계의 얼굴 중 하나다.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성격을 갖췄다. 모두가 저지를 존경하고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마크 데로사 감독이 지난 대회에 이어 내년 대회도 미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데로사 감독은 저지가 다른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하도록 직접 설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워낙 존재감이 큰 슈퍼스타라 간접적인 영향력을 끼칠 가능성은 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당시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르브론 제임스였다. 선수 구성 단계부터 결승전 승리까지 직간접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저지 외에 미국 대표팀 참가를 확정한 선수는 아직 없다. 데로사 감독은 “야수진은 라인업 5개도 꾸릴 수 있을 만큼 뽑을 선수가 많다. 문제는 역시 투수진”이라고 했다. 그간 미국은 WBC 대표팀을 꾸릴 때마다 투수진 수급에 애를 먹었다. 정규시즌 개막 직전인 3월에 대회가 진행되는 만큼 투수들이 부담을 더 많이 느꼈다. 야수진은 늘 올스타급으로 채울 수 있었지만, 투수들은 이름값이 떨어졌다. 지난 대회 도 그랬다. 트라우트를 비롯해 무키 베츠, 폴 골드슈키트, 놀런 아레나도 등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이 대거 포진했지만 투수진은 그렇지 못했다. 대회 당시 42세였던 노장 애덤 웨인라이트가 4강전, SSG 출신 메릴 켈리가 결승전 선발 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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