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SG 이강인. 구단 홈페이지 캡처
프랑스 축구 매체 ‘풋01’이 “이강인(24)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도했다. 새 행선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무게가 실린다. 박지성 이후 13년 만에 한국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풋01에 따르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기술과 다재다능함을 높이 평가하지만,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PSG 내부 소식을 전하는 SNS 계정 ‘PSG 인사이드 악튀’도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강인은 2023년 여름 마요르카에서 2000만 유로(약 323억원)에 PSG로 이적한 후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 후반기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영입과 우스망 뎀벨레의 복귀로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중원에서도 비티냐와 주앙 네베스가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파비안 루이스, 워렌 자이르-에메리와 경쟁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벵 아모링 감독은 창의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를 원하고 있으며,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강인의 플레이 스타일이 아모링 감독의 백스리 전술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에 따르면 맨유는 미드필더 마누엘 우가르테의 파트너와 창의적인 공격수 영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브루누 페르난드스를 제외하고는 아모링 감독의 축구에 어울리는 창의적 공격형 미드필더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강인의 에이전트 하비에르 가리도가 최근 영국을 방문해 맨유, 애스턴 빌라, 에버턴 등 여러 프리미어리그 클럽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이적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가리도의 이번 방문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여름 이적시장에 관한 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구단들도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이지만, 이강인의 선호도와 가능성을 종합할 때 맨유행에 더 무게가 실린다. PSG는 이강인의 이적료로 4400만유로(약 711억 원)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의 자금력을 고려할 때 크게 부담스러운 액수는 아니다. 이탈리아 ‘투토 메르카토’에 따르면 맨유는 이미 지난겨울 PSG와 이강인 영입을 두고 접촉한 바 있다.
이강인은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애스턴 빌라와 맞붙는 PSG 원정 명단에 포함됐다. 3월 A매치 기간 왼쪽 발목 부상으로 약 2주간 휴식을 취했던 그는 1차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2차전에서도 선발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교체 출전 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에 어필할 기회가 될 수 있다.
맨유 이적이 성사된다면 이강인은 박지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맨유 유니폼을 입는 한국 선수가 된다. 손흥민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할 대표적인 한국 선수로 자리매김할 기회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이강인에게 맨유 이적은 기량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맨유 입장에서도 아시아 시장 확대라는 부가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양측 모두에게 윈윈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