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도 2030년 WC 64개국안 거부, 유럽과 아시아에 이어 커지는 반대 목소리

입력 : 2025.04.16 10:30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운데)가 우승 트로피를 드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운데)가 우승 트로피를 드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100주년을 기념해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출전국을 64개국으로 확대하자는 주장에 반대 의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에 이어 북중미에서도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빅터 몬탈리아니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회장은 지난 15일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 48개국이 참가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도 시작하지 않았다. 참가 규모를 64개국으로 확대하는 안건은 논의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몬탈리아니 CONCACAF 회장은 “월드컵이 64개국으로 확대되는 것은 대회는 물론 국가대표팀, 클럽, 리그 등 광범위한 축구 생태계에도 옳은 결정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알레한드르 도밍게스 남미축구연맹(CONMEBOL) 회장이 지난 11일 2030년 월드컵 출전국을 48개국에서 다시 64개국으로 늘리자고 5월 15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개최되는 제75회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의 공식 안건으로 제시한 것을 공식적으로 반박한 셈이다.

최근 축구계에선 창설 100주년을 맞이한 2030년 월드컵과 관련해 치열한 찬반 양론이 부딪치고 있다.

남미 쪽에선 이번 월드컵이 공동 개최국(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뿐만 아니라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에서도 1경기씩 배치돼 유럽과 아프리카, 남미 3개 대륙에서 동시에 대회가 진행되는 만큼 64개국 참가도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 주장은 대회 확장을 통해 수익 증대 및 축구 저변 확대를 주장하는 FIFA의 입맛에 맞아 떨어지면서 힘을 얻었다.

그러나 반대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북중미에서 반발하기 전에 이미 유럽과 아시아에서 48개국 유지의 필요성이 나왔다.

알렉센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개인적으로 매우 나쁜 아이디어”라며 “이런 확대는 대회 자체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유럽지역 예선의 의미도 크게 훼손할 수 있다. 이 제안이 나온 배경도 불투명하다”고 반대했다.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 역시 “64개국 확대가 일회성이라지만 그러다 보면 누군가는 132개국으로 늘리자고 할 수도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3개 대륙이 반대하는 사안이 FIFA 총회 표결에서 통과할 가능성은 낮다. 개막이 1년 남은 북중미 월드컵조차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는 첫 대회인데, 4년 뒤에 다시 64개국으로 열자는 의견은 설득력도 없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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