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은우가 지난해 4월 21일 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1년차 최은우에게 가야 컨트리클럽은 ‘인생 골프장’이다. KLPGA 투어 첫 우승도, 두 번째 우승도 이곳에서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KLPGA 투어의 네 번째 대회인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9억원)가 오는 18일 경남 김해시 가야 컨트리클럽(파72·6836야드)에서 개막한다.
최대 관심사는 최은우의 3년 연속 우승 여부다.
최은우는 2023년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치며 이소미·김수지·김민별 등 강자들을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2015년 KLPGA 투어에 진출한 뒤 9시즌, 211번 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을 거둔 최은우는 “아버지 생일에 첫 우승이라는 너무 좋은 선물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최은우는 마지막 조로 출발한 지난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도 16번 홀까지 정윤지에게 한 타 뒤졌지만 17번 홀에서 경기를 뒤집고 우승했다. KLPGA 투어 진출 이후 이 대회에서만 2승을 거둔 최은우는 2013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두 번 이상 우승한 선수로 기록됐다.
최은우는 올해 이 대회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 동일 대회 3연패는 KLPGA 투어 역사상 6번 밖에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4연패는 지난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박민지 뿐이다.
최은우는 “동일 대회 3연패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흔치 않은 기회라서 부담감도 있지만 설렘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가야 컨트리클럽은 내 코스 매니지먼트와 정말 잘 맞는 코스다”라며 “첫 우승과 타이틀 방어의 기운을 이어서 3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최근 결혼을 했는데 나를 응원해주는 갤러리가 한 명 더 생겨서 든든하고, 심적으로 편안하다”고 말했다.
지난 주 iM금융오픈에서 KLPGA 투어 95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거둔 김민주는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김민주는 “첫 우승을 거둬서 앞으로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지만 이번 대회는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즐겁게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버디 폭격기’ 고지우도 주목받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고지우는 올 시즌 3개 대회에서 준우승, 7위, 공동 8위 등 모두 ‘톱10’ 이내의 성적을 내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3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하며 이 코스에 강한 모습도 보였다.
고지우는 “재작년 준우승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자신감이 있다”면서 “지난 주 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 이예원·박현경·박지영·배소현·마다솜도 모두 이번 대회에 나서고, 지난 주 iM금융오픈에서 이예원에 밀려 준우승한 방신실도 시즌 첫승에 다시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