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우리카드 세터 한태준의 새로운 동기부여 “40주년 베스트7는 내가 받고 싶어요”

입력 : 2025.04.16 13:21
우리카드 한태준(오른쪽). 연합뉴스

우리카드 한태준(오른쪽). 연합뉴스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의 세터 한태준(21)은 초대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이 됐다.

한태준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31표 중 21표를 얻어 남자부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영플레이어상은 올시즌을 포함해 3시즌 내에 입단한 선수 중 가장 활약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KOVO는 올 시즌을 앞두고 ‘순수 신인’에게 주던 신인상을 폐지하고 후보군을 확대한 영플레이어상을 신설했다. 그리고 한태준이 이 상을 처음으로 받는 영광을 안았다.

한태준은 수성고를 졸업한 뒤 대학 진학을 하는 대신 바로 고졸 얼리드래프트로 프로의 문을 두드렸다. 2022~202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했다.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후 두번째 시즌부터 팀의 주전 세터로 나서기 시작했다. 2023~2024시즌엔 세트 부문 전체 2위를 차지했고, 베스트 7 세터 부문을 수상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프로 데뷔 3년차인 이번 시즌에는 우리카드가 소화한 전 경기에 모두 출전해 2년 연속 세트 부문 전체 2위(세트당 11.242개)에 올랐다.

한태준이 데뷔한 첫 시즌 신인왕은 삼성화재 공격수 김준우가 차지했다. 생애 단 한 번 밖에 못 받는 신인왕은 놓쳤지만 처음으로 신설된 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은 특별한 시상이 진행됐다. 프로배구 출범 20주년을 맞아 V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남녀부 베스트 7의 시상도 이뤄졌다. 세터 부문에서는 한선수(대한항공)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태준은 한선수를 포함한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수상자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한국도로공사 김다은과 우리카드 한태준. 연합뉴스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한국도로공사 김다은과 우리카드 한태준. 연합뉴스

한태준은 “영플레이어 수상자가 20주년을 기념하는 선수들 사이에 있을 수 있어서 솔직히 너무 떨렸다”면서 “선배들이 영광스러운 상을 받는 걸 보고 10년, 20년 후에 받을 수 있게끔 노력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새로운 동기 부여가 생긴 한태준은 “30주년에는 황택의(KB손해보험) 형이 받을 것 같고 나는 40주년에 보겠다”라며 웃었다.

수상을 한 뒤 비로소 긴장감이 풀린 한태준은 “신인 시절에는 딱히 상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라며 “못 받을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름이 불리는 순간에 다 풀린 것 같다”라며 안도했다.

데뷔 후 두번째 시즌에 받은 베스트 7보다도 더 의미가 컸다. 한태준은 “말로 표현을 못할 만큼 기쁨이 더 크다. 베스트 7은 매 시즌 수상자가 나오지만 이번에는 초대 수상자가 된 것이 아니가. 조금 더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고 했다.

다음 시즌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를 점쳐보기도 했다. 한태준은 “아웃사이드 히터 김형근 형이나 미들 블로커 서원진 형이 받았으면 좋겠다”라며 “같은 세터 포지션인 이유빈 형도 있지만 내가 더 경기를 주전으로 더 뛰어야하니까 안 된다. 형근 형과 원진 형이 잘 해서 집안 싸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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