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6일 필라델피아 원정경기 6회초 2루타를 때린 뒤 2루 베이스 위에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6일 필라델피아 원정 8회초 호세 알바라도의 시속 160㎞를 받아쳐 안타를 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가 2루타 포함 ‘멀티 히트’로 하루 만에 침묵을 깼다. 시속 160㎞ 빠른 공까지 받아쳐 안타를 만들었다.
이정후는 16일 필라델피아와 원정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5타수 무안타 3삼진 부진에서 단번에 빠져나왔다.
이정후는 첫 두 타석 결과를 내지 못했다. 1회초 내야 땅볼에 그쳤고, 4회초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곧장 타격감을 찾았다. 6회 3번째 타석에서 1루 선상을 뚫고 나가는 2루타를 때렸다. 5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상대 선발 헤수스 루자르도의 초구 스위퍼를 망설이지 않고 잡아당겼다. 이정후는 이후 맷 채프먼의 내야 땅볼에 홈까지 밟았다.
감을 되찾은 이정후의 방망이는 다음 타석에도 세차게 돌아갔다. 8회 무사 1·3루에서 우익수 앞 적시타를 때렸다. 좌완 강속구 투수 호세 알바라도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를 받아쳤다. 몸쪽 높은 코스로 꽉 차는 시속 160㎞(100마일) 싱커였다.
이정후는 이날 활약으로 전날 부진을 털어냈다. 직전 뉴욕 원정 3연전 기간 워낙 타격감이 뜨거웠기에, 단 하루 침묵만으로도 화제에 오르는 선수가 됐다.
빅리그 생존을 위해 필수인 빠른 공 대응능력도 새삼 입증했다. 이날 이정후가 안타를 때려낸 160㎞ 싱커는 그간 메이저리그에서 안타를 쳐낸 공 중 가장 빠른 공이었다. 지금까지는 지난 9일 신시내티전 헌터 그린을 상대로 안타를 기록한 159.5㎞(99.7마일)이 가장 빨랐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전날까지 시속 152㎞(95마일) 이상 빠른 공을 상대로 한 이정후의 타율은 0.286이다. 타구 질로 추산하는 기대타율은 0.356에 이른다.
이정후는 이날 2안타로 0.333까지 타율을 끌어올렸다. OPS는 1.051이다. 2루타 9개는 리그 최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