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측, 40분 만에 경찰 조사 거부
“공정성 상실” 수사관 기피도 고려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김세의씨를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한 ‘1천만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씨가 16일 조사를 위해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경찰이 김씨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으나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14일 박씨 측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김 씨 사건을 보완 수사해달라고 서울 강남경찰서에 요청했다. 연합뉴스
유튜버 쯔양(박정원)이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를 고소한 것에 대해 경찰 조사를 거부했다.
쯔양은 1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했으나 경찰 출석 40여 분만에 조사를 거부하고 퇴장했다. 쯔양은 지난해 7월 김 대표를 정보통신망법상 불안감 조성과 협박·강요·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쯔양은 경찰의 수사 태도를 지적하며 퇴장했다. 쯔양 법률대리인 태연법률사무소 김태연 변호사는 “기본적인 배려도, 전혀 피해자로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며 “보호에 대한 의사도 없어 재검토 후 필요하면 다시 조사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
또한 “검찰의 보완 수사 지시 내용에 대해서도 전혀 정보를 주지 않아 공정한 수사가 맞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공정하게 수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쯔양 측은 수사관 기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 앞서 김 변호사는 “수원지검에 최초로 사건을 접수했었는데 관할이 아니라는 게 확인돼 피의자 관할로 옮기기 위해 고소를 취하했던 것”이라며 “관할 조정을 위해서였고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는 취지를 경찰에도 밝혔고 상의도 한 뒤 고소를 취하했던 것”이라고 했다.
쯔양은 “조사를 받는 것도 힘들고 다시 나를 괴롭힐까 봐 무서워서 싸우고 싶지도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며 “나를 괴롭히는 것도 힘들었지만 내 주변까지 건드는 것이 더 화가 나고 참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을 괴롭히거나 같은 피해자가 더 나오지 않도록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쯔양은 앞서 김 대표를 고소했으나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월 협박·정보통신망법·업무상비밀누설 관련 혐의에 대해 ‘피해자가 이미 고소를 취소했다’는 이유로 불송치(각하)를 결정했다.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봤다.
이에 쯔양은 이의 신청했고 서울 중앙지검은 지난달 14일 모든 혐의에 대해 보완 조사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