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유해진,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배우 유해진도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 푹 빠졌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야당’(감독 황병국)에 함께 나오는 박해준의 인생작이기도 하고 장항준 감독의 강력 추천이 있어서 TV를 틀었다가 밤새 울었다는 그다.
“6부까지 봤는데요. 정말 엄청 울었어요. 염혜란이 연기한 ‘광례’를 보니 엄마 생각도 많이 나서 막걸리 마시며 펑펑 울었죠. 장항준 감독과 최근 ‘왕과 사는 남자’를 촬영하고 있는데 장 감독이 ‘폭싹 속았수다’를 계속 추천하는 거예요. 제가 평소엔 콘텐츠를 거의 안 보거든요. 그런데 장 감독이 ‘분명 좋아할 거다. 기가 막히다’며 4번이나 말하길래 ‘대체 어떤 걸까’ 싶어 봤는데, 정말 잘 만들었더라고요. 작가가 글도 잘 쓰고, 말 그대로 기가 막혔어요. 대사 하나하나 표현도 좋았고요. 요즘 푹 빠졌어요.”
유해진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신작 ‘야당’서 박해준, 강하늘과 함께한 소감, 탄핵 정국에서 비리 검사 구관희 역을 맡은 아이러니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배우 유해진,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한참 전에 찍은 건데, 요즘 상황과 맞물리니 아이러니하네요”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강하늘),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유해진),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박해준)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특히 구관희 검사가 정계와 유착해 대선후보 뒷수습을 도와주는 장면은 최근 현실에서 일어나는 여러 상황과 겹쳐 묘한 뉘앙스를 전달한다.
“저도 참 아이러니하더라고요. 연상되는 것들이 있으니 ‘아이쿠’ 싶기도 했고. 이 영화를 보면서 ‘그래. 옛날엔 저런 비리 검사도 있었지’라고 추억을 더듬는 영화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서 더 씁쓸하기도 해요.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말이죠.”

영화 ‘야당’ 포스터. 사진 플러스엠
검사 연기는 처음이다. 그러나 기존 검사들의 영상을 참고하거나 자문을 구하진 않았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잖아요. 검사라고 해서 특별히 ‘검사’처럼 보이려고 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사느냐에 중점을 두려고 했죠. 전형적인 검사처럼 재미없기도 하고요.”
함께 호흡한 강하늘, 류경수에 대해선 호평했다.
“강하늘이 맡은 야당 ‘강수’ 역은 너무 밉상으로 보이면 안 되는 캐릭터였어요. 비호감이면 보는 사람들이 감정을 이입하지 못할 테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마약판 브로커라는 직업을 호감가게 그려서도 안 되고요. 강하늘이 그 사이에서 줄타기를 아주 잘했어요. 후반부 말 더듬는 아이디어도 굉장히 인상적이었고요. 전 대부분 류경수와 많이 찍었는데, 그 친구는 연기 호흡이 정말 독특하더라고요. 보통 연기하는 것과 달리 표현하는 게 류경수만의 해석이 있어서 눈에 띄던걸요. 결과물로 보고는 또 한 번 놀랐죠.”

배우 유해진,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박해준, 선하고 여유로운 사람…술 한 잔 마시면서 더 가까워졌어요”
그는 이번 작품 홍보를 위해 전방위로 뛰고 있다. 유튜브채널 ‘신동엽의 짠한형’에 나가 술잔을 나누는 콘텐츠도 찍었다.
“박해준과 함께 나갔는데요. 박해준과 이번 작품에서 거의 만나지 못했고, ‘짠한형’ 나갈 때에도 홍보 초기라 잘 몰랐는데 알고보니 정말 선하고 여유로운 사람이었더라고요. 차가운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 사람인가 편견이 있었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왜 촬영 때 못 만났을까 아쉬울 정도로 인간적인 면이 많은 배우라 제가 많이 좋아합니다. 이번에 ‘짠한형’에서 술 한 잔 마시면서 더 가까워졌고요. 이젠 문자도, 연락도 자주 해요.”
박해준을 향한 애정 때문인지 그의 예능인 tvN ‘삼시세끼’에도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해준이 의외로 재밌어요. 인간미도 있고요. 또 둘 다 연극도 했기 때문에 서로 통하는 얘기가 많을 것 같아서 ‘삼시세끼’에 게스트로 초대하고 싶어요.”
배우로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무르익어가는 것 같다는 평가엔 손사래쳤다.
“배우로서 무르익는 것보다 사람으로서 늙어가는 게 더 슬퍼요. 나이 안 들고 싶거든요. 하하. 사람이 우선이지, 배우가 되는 게 우선인가요? 제가 잘 지내야 연기도 잘 나오는 거니까요. 그래서 매일 8km씩 달려요. 관리 차원에서 하는 건데요. 아니면 저는 그냥 절단 났을 거예요. 촬영도 불규칙하고 술도 마시다 보니 살아남으려면 땀흘리는 것 밖에 없더라고요. 이젠 안 하면 찝찝할 정도로 매일 합니다. 물론 제 체력에 맞게 달리고 있어요.”
‘야당’은 전국 극장가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