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할 때 느낌이다”라더니 18경기 만에 팀 노히트 노런 승리까지···이대로 ‘LG의 해’ 될까

입력 : 2025.04.16 16:19
LG 선수들이 지난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3-0 노히트 노런 승리를 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LG 선수들이 지난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3-0 노히트 노런 승리를 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염경엽 LG 감독은 최근 익숙한 ‘우승의 향기’를 맡고 있다.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린 2023년의 풍경이 시즌 초반 LG의 모습에 오버랩된다.

LG는 개막 후 18경기 동안 리그 1위를 독주하고 있다. 15승 3패로 승률은 0.833에 달한다. 15경기를 치른 2위 SSG(승률 0.563)와는 5게임 차이다.

아직 리그를 한 바퀴도 돌지 않았다. LG는 SSG, 롯데와는 이번 시즌 맞대결 전적이 없다. 이제 막 시즌을 시작한 상황에서도 사령탑은 확신에 차 있다.

염 감독은 지난 15일 삼성과의 경기 전 “(2023년) 우승했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2023년에는 베테랑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누가 다쳐도 커버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었다”라며 “작년에는 젊은 선수들이 준비가 덜 돼서 고전했는데 그 과정을 거쳐 지금은 레벨이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LG의 시즌 초반 기세는 독보적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7시즌 동안 해당 시즌 우승 팀의 성적을 비교했을 때 개막 후 18경기에서 8할대 승률을 유지한 팀은 NC(2020시즌 우승)뿐이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KIA는 14승 4패를 기록했다. 2년 전 LG는 12승 6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LG의 마운드는 역대 우승팀 성적과 비교해도 최상의 수준이다. 18경기를 치르는 동안 평균자책은 2.53이다. 같은 기간 KIA는 지난해 2.87, LG는 2023년 3.22의 평균자책을 기록했다.

LG는 지난 15일 KBO리그 4호 ‘팀 노히트 노런’ 승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재확인했다. 직전 2경기에서 부진했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6이닝 노히트 노런으로 살아나면서 LG는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선발진을 보유한 팀이 됐다.

LG 선수들이 지난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3-0 노히트 노런 승리를 한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LG 선수들이 지난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3-0 노히트 노런 승리를 한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타선 역시 뜨겁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김현수와 박동원이 시원하게 장타를 뽑아내며 베테랑의 품격을 뽐내는 중이다. 리그 1호 홈런을 친 문보경은 18경기에서 25개의 안타를 생산해 롯데 빅터 레이예스(26개)에 이어 리그 안타 2위에 올라 있다. 구본혁과 송찬의는 적재적소에 깜짝 활약을 펼치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해민과 홍창기, 신민재 등 주전 선수들의 방망이가 잠잠해도 LG가 승수를 쌓을 수 있는 이유다.

염 감독은 “백업 선수가 매번 이겨주진 않더라도 어쩌다 한 번씩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작년의 KIA가 그랬고 작년의 삼성이 그랬다”라고 말했다. LG는 이미 지난 시즌 초반 KIA의 기세를 뛰어넘었다. LG가 끝까지 시즌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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