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엄태웅. 연합뉴스
엄태웅이 9년 만에 얼굴을 비췄다.
엄태웅은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야당’ VIP 시사회에 참석했다. 그가 국내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16년 사생활 논란 이후 약 9년 만이다.
미리 고지되지 않은 그의 등장에 누리꾼들은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중에는 “9년 자숙을 하고 나왔다” “다른 연예인들도 잘만 나오던데 9년 자숙이면 오래하지 않았냐”는 댓글이 시선을 끌었다.
앞서 범법행위를 저지른 연예인들은 사회적 물의를 빚었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자숙 시간을 가져 거센 질타를 받았다. 반복된 음주운전으로 질타를 받았던 안재욱은 논란 5개월 만에 연극에 출연하며 비난과 질타를 받았으며, 빚투 논란에 뒤늦게 사과했던 래퍼 마이크로닷 역시 부모의 실형 선고 이후 약 5개월 만에 컴백해 냉담한 반응을 얻었다.
또 자숙 중 SNS를 통해 근황이 적발되며 논란을 일으킨 이들도 있다. ‘무한도전’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작곡가 유재환은 ‘음악 작업비 변제’ 문제와 관련해 자숙을 선언했으나 일반인 SNS에 접근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또 곽도원은 음주운전 논란으로 자숙하던 와중 동료 연예인들과 함께 술자리를 갖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엄태웅의 자숙은 초고속 복귀와는 사뭇 달랐다. 지난 2016년 유흥업소 종업원 A 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엄태웅은 성폭행 혐의는 벗었지만 성매매 혐의로 벌금 100만 원 약식 기소 처분을 받고 자숙에 돌입했다.
9년이라는 긴 기간동안 엄태웅은 논란이 발생한 이듬해 영화 ‘포크레인’(2017)과 관련한 해외 일정을 소화한 뒤 조용히 지내는 시간을 가졌다. 자숙 중에는 엄태웅의 아내 윤혜진 씨와 친누나 엄정화가 그의 개인적인 사진전 사진을 게재했으나, 비교적 큰 문제 없이 일상을 전한 것이 전부였다. 또 자숙 중에는 남편을 용서했다는 윤혜진 씨의 심경 고백도 있었다.
이미 대중들에게 안겨준 실망감과 손상된 이미지는 되돌릴 수 없다. 그의 복귀가 반갑지 않은 목소리도 왕왕 있다. 그러나 개중에 관용을 베푸는 대중들이 있는 것은 엄태웅이 보여준 시간적인 진정성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랜 시간 끝에 대중 앞에 선 엄태웅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