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좌완 선발 오원석이 16일 광주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 좌완 선발 오원석이 16일 광주 KIA전에서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 마운드가 KIA 타선을 완전히 잠재우며 전날 패배를 되갚았다.
KT는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10승(1무8패) 고지를 밟았다. 전날 선발 제임스 네일, 필승조 조상우, 최지민, 정해영에게 타선이 틀어막혀 0-1로 패했던 KT는 똑같은 방식으로 KIA에 설욕했다.
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SSG에서 KT로 이적한 좌완 선발 오원석이 ‘인생투’를 펼쳤다. 1회말 선두 타자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오원석은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기더니 4회말까지 단 51구로 상대를 봉쇄했다.
이날 KIA의 두 번째 출루가 5회말 1사에서 위즈덤의 볼넷으로 이뤄졌다. 시속 146㎞ 빠른 공이 위력적으로 꽂혔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제구도 잘 됐다. 오원석의 공이 보더라인에 걸쳐 들어가자 타자들이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KT 강백호. KT 위즈 제공
오원석은 6회초 투구 수가 불어났다. 3루수 땅볼을 친 김태군이 허경민의 송구 실책으로 살아나간 뒤 김규성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박찬호를 1루수 직선타로 잡았으나 직후 이우성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첫 위기를 맞은 오원석은 침착하게 나성범과 대결해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6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던 오원석은 7회말 선두 타자 최형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교체됐고, 우규민(0.2이닝)과 김민수(0.1이닝)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오원석은 6이닝 1안타 3볼넷 6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는 사이, 전날 무득점으로 침묵했던 KT 타선도 힘을 냈다. 0-0으로 맞선 2회초 첫 타자 강백호가 KIA 선발 김도현에게 우월 솔로포를 때려내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배정대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로 달아나는 점수를 보탰다.
KIA 선발 김도현이 16일 광주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패트릭 위즈덤. KIA 타이거즈 제공
KT는 2-0으로 앞선 8회초 흔들리던 KIA 불펜을 공략했다. 1사에서 허경민이 황동하를 상대로 좌전 2루타를 쳤고, 김민혁이 바뀐 투수 이준영에게 볼넷을 골랐다. 강백호의 내야 안타로 1사 만루가 됐고, 장성우가 다시 바뀐 투수 김건국에게 희생 플라이로 쐐기점을 냈다. 김민수가 8회, 박영현이 9회를 지우며 경기를 끝냈다.
KIA 선발 황동하는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KIA 타자들이 이날 기록한 안타는 단 1개였다. 역대 4번밖에 나오지 않은 ‘팀 노히트노런’ 패배를 간신히 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