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트노런 이끌더니 이번에는 타석에서 ‘멀티포’…공수 완벽 LG 박동원 “우리 팀, 뉴욕 양키스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입력 : 2025.04.17 07:00
LG 박동원이 16일 잠실 삼성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LG 박동원이 16일 잠실 삼성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LG의 첫 팀 노히트노런을 이끌었던 포수 박동원이 이번에는 공격력으로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동원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7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2개의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3득점으로 팀의 12-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박동원은 첫 타석에서부터 홈런을 쏘아올렸다. 팀이 0-2로 뒤처진 2회말 1사 1·2루에서 타석에 나선 박동원은 옛 동료였던 삼성 선발 최원태의 4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한번 불붙기 시작한 박동원의 배트는 식을 줄 몰랐다. 역전에 성공해 3-2로 앞선 4회에는 무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쳐 홍창기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LG는 4회에만 3득점하며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5회에는 박동원이 또 한번 ‘손맛’을 봤다.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2루에서 삼성 두번째 투수 이호성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또 다시 좌측 펜스를 넘겼다. 시즌 5호 홈런으로 팀 동료 오스틴 딘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동원은 6회에는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하지만 후속타자 박해민이 2타점 적시타를 쳤고 12-2로 사실상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박동원은 포수로서도 안방을 잘 지켰다. 선발 투수 임찬규는 박동원과 호흡을 맞춰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지강, 백승현, 배재준 등은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끝까지 틀어막았다.

16일 잠실 삼성전에서 홈런을 치고 기뻐하는 LG 박동원. 연합뉴스

16일 잠실 삼성전에서 홈런을 치고 기뻐하는 LG 박동원. 연합뉴스

경기 후 박동원은 “너무 행복한 하루다. 초반에 점수를 줬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라고 만족해했다.

상대 선발이었던 최원태에 대해서는 “함께 했던 정이 깊다. 이번 3연전 첫 날에서 전화해서 ‘인사하러 오라’고 했다. 같이 대화도 잘 하고 했는데 홈런 맞을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을 것”이라며 빙그레 웃었다.

최원태의 공을 받아봤기에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 박동원은 “내가 공을 받아본 투수들은 안 받아본 선수보다 상대하기가 좀 더 편한 건 있다. 그 선수의 공의 성질을 알기 때문”이라며 “원태랑 오래 함께했던 시간이 상대로 만나니까 도움이 된 것 같다. 직구나 슬라이더 중에 하나 던질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팀 노히트노런을 한 날과 홈런 두개를 친 날 중 어떤 경기가 더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에는 주저하지 않고 노히트노런 경기를 꼽았다. 박동원은 “구단에 부탁해서 기록지를 달라고 해서 액자로 만들어 집에 전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LG는 올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승리로 16승3패 승률 0.842로 어마어마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박동원은 “몇 경기 안해서 앞서 나갈 수도 있지만 우리끼리 우스갯소리로 2023년보다 더 좋은 것 같다고 한다. 훨씬 분위기도 좋고 더 잘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는데 모두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예전에 장난으로 뉴욕 양키스가 와도 이길 수 있겠다고 했다. 양키스를 무시하는게 아니라 그만큼 단단하고, 잘 하고 있다고 생각은 했다”고 밝혔다.

팀워크가 단단해진 게 비결 중 하나다. 박동원은 “우리가 지난해 실수한 부분을 이번에는 최대한 안 하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 후배들도 더 잘 이끌어가려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다들 잘 따라와줘서 팀워크가 좋다”고 비결을 전했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는 자신이 낯설기도 하다.

박동원은 “원래 5월에 잘 쳤는데 올해는 뭔가 빨리 왔다는 느낌이 들더라”면서도 “지금은 내가 좋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6~7개월 동안 이 성적을 낼 수 없다. 그럼 그때 다른 선수가 힘들때 도와줄 것이다. 그게 팀워크”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LG 박동원. 연합뉴스

LG 박동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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