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경찰서로 향하는 쯔양과 법률대리인. 연합뉴스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를 고소한 유튜버 쯔양(박정원)이 경찰 조사를 거부한 것과 관련해 법률대리인이 공개 반박에 나섰다.
법무법인 황앤씨 김소연 변호사는 17일 입장을 내고 “쯔양은 수사기관과 법원을 자신의 심부름센터 내지 민원창구라고 여기는 것은 아닌지, 언론을 자신의 사건을 미리 방향을 정해주고 여론형성을 하기 위한 언론플레이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그 인식 자체를 고쳐 먹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중앙지검은 쯔양이 김 대표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 보완수사 처분을 내렸고 변호인으로서 서울강남경찰서에 검찰의 보완수사요구 관련 내용을 알려달라는 정보공개청구 신청을 했으나 강남서는 정보공개청구 신청에 대해 비공개 결정을 했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즉 강남서는 고소인인 쯔양과 피고소인 김세의에 모두 검찰의 보완수사지시 내용을 비공개한 것”이라며 “(쯔양은)마치 자신들에게만 검찰 보완수사 지시 사항을 알려주지 않는 등 불공정하게 수사를 하는 것처럼 여론을 조성하는 것은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수사기관을 압박하려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쯔양의 법률대리인인 태연법률사무소 김태연 변호사와 쯔양은 본 변호인이 유튜버 구제역(이준희) 사건 1심 판결을 비판한 것에 대해 무슨 큰 잘못을 한 것처럼 법원에 가처분을 내고 비난하더니 정작 자신들은 수사가 뜻대로 되지 않으니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엉뚱하게 수사기관을 비판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저는 아직도 법정에서 상대 변호사인 저를 노려보고, 판사께서 주의를 줘도 마구 쏘아붙이고 자기 변호사들에게 신경질을 내며 흥분하던 쯔양의 무서운 모습이 떠올라 저렇게 세상 힘든 피해자 모습으로 언플하는 것을 보면 소름이 돋고 기가 막힐 뿐”이라고 했다.

경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쯔양. 연합뉴스
쯔양은 지난 16일 고소인 신분으로 서울강남경찰서에 출석했으나 출석 40여 분만에 조사를 거부하고 퇴장했다.
쯔양은 경찰의 수사 태도를 지적했다. 김태연 변호사는 “기본적인 배려도, 전혀 피해자로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며 “보호에 대한 의사도 없어 재검토 후 필요하면 다시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검찰의 보완 수사 지시 내용에 대해서도 전혀 정보를 주지 않아 공정한 수사가 맞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공정하게 수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7월 김 대표를 상대로 정보통신망법상 불안감 조성과 협박·강요·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 3월 협박·업무상비밀누설 관련 혐의에 대해 ‘피해자가 이미 고소를 취하했다’는 이유로 불송치(각하)를 결정했다. 또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봤다.
쯔양 측은 수사관 기피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 앞서 취재진을 마주한 쯔양은 “조사를 받는 것도 힘들고 다시 나를 괴롭힐까 봐 무서워서 싸우고 싶지도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나를 괴롭히는 것도 힘들었지만 내 주변까지 건드는 것이 더 화가 나고 참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